백진진(돈 없이 무슨 수선을 해?)
제2~984장의 주요 사건과 관계·능력의 변화를 다룬다.
인물 정보 (제2장)
| 구분 | 내용 |
|---|---|
별칭 | 아진, 진진 |
첫 소속 | 숭양고중 1학년 |
초기 성적 | 고1 총점 1등 |
개요
《돈 없이 무슨 수선을 해?》의 메인 히로인. 숭양고중 고1 총점 1등으로, 장우와 함께 빚을 지고 밥을 나누며 곤허를 올라간다. 교실에서는 차갑고 말수가 적지만, 장우에게는 아빠라고 부르며 돈을 빌리다가도 엄마를 자처하며 아들이라고 부르고 잔소리를 한다.
장우에게는 가장 어려웠던 때 먼저 손을 내민 친구이자, 아르바이트와 동거를 함께한 생활의 동반자다. 타고난 진영근을 장우와 나누어 쓰며 성장하고, 천검대학과 천검문에서는 감정을 검으로 바꾸는 극정검도를 수련한다.
엄마이자 아내이자 여자친구이자 딸
차가운 전교 1등의 첫마디
제1장의 면접은 곤허가 어떤 곳인지 단번에 보여 준다. 공부를 위해 몸까지 바꾸라는 요구를 받고,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도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 다음 장에서 장우를 맞이하는 사람이 백진진이다. 이 미친 세계에서 장우가 처음 얻은 버팀목은 자기만큼 빚에 시달리는 같은 반 친구였다.
제2장 식당에서 처음 등장한다. 웃지 않으면 화난 것처럼 보이는 차가운 우등생으로, 장우에게 밥을 먹고 정원으로 나오라고 한다. 그러나 둘만 남자마자 무릎을 꿇고 그의 다리를 붙잡는다.
“아빠!” “아까 식당에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말 못 했어.”
용건은 연체된 소액 대출을 갚을 돈을 빌리는 것이다. 둘은 원래부터 여러 대출 플랫폼의 정보를 공유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장우의 빚이 자기보다 훨씬 많은 70만 위안이라는 것을 알자, 백진진은 곧바로 휴대폰을 받아 거래 내역을 확인한다. 사기를 당했거나 도박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한 것이다.
돈을 모두 수련에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그만큼 쓰고도 10등이면 선도에 소질이 없는 것 아니냐며 자퇴와 아르바이트를 권한다. 더 깊이 빠지기 전에 그만두라는 독설을 듣고 교실로 돌아온 장우에게, 잠시 뒤 500위안이 들어온다.
백진진: 일단 수도랑 전기 요금부터 내.
며칠 동안 씻지 못한 사정을 눈치챈 백진진이 보낸 돈이었다. 장우는 긴 답장을 썼다가 지우고, 고맙다는 말만 남긴다.
백진진은 급식도 나누어 준다. 손대지 않은 식판의 절반을 남은 밥이라며 내밀고, 나중에는 저녁마다 먹을 것을 남겨 두는 일이 일상이 된다. 장우는 체면을 신경 쓸 필요 없으니 그냥 돈을 줘도 된다고 받아친다. 한쪽이 점심시간에도 토납하면 다른 쪽도 욕하면서 따라 하고, 성적과 수련 속도는 서로 훤히 안다.
백진진은 돈에 초연한 인물이 아니다. 제 발로 찾아와 무릎을 꿇을 만큼 돈이 급하다. 그런 사람이 장우의 생활을 먼저 걱정해 자기 돈을 보낸다. 500위안의 무게는 나중에 오가는 거액으로도 대신하기 어렵다. 장우가 아직 아무것도 보여 주지 못했을 때 받은 도움이기 때문이다.
함께 벌고 함께 사는 사이
밖에서는 말수 적은 우등생이지만, 장우 앞에서는 사생활까지 들춰 잔소리를 한다. 돈이 필요하면 장우를 아빠라고 부르며 딸처럼 굴고, 그를 타박할 때는 자신이 엄마라며 아들 취급을 한다.
제173장 장우가 홍탑목업에 정액을 팔아 돈을 벌어 오자 백진진은 곧바로 아빠라 부르며 껴안는다. 먹을 것을 가져오고 어깨를 주물러 주며 다음에도 많이 벌어 오라고 격려한다. 장우가 정자를 팔아서 딸을 먹여 살리는 셈인데, 그 딸이 평소에는 장우의 생활을 단속하는 엄마이기도 하다.
둘이 암학방 강사로 일하는 시기에는 풋풋한 청춘물의 분위기가 짙어진다. 장우가 백진진을 업고 가로등 없는 새벽길을 달리면, 백진진은 휴대폰 불빛으로 앞을 비춘다. 돌아오는 길에는 그의 등에 기대 함께 살 월세방을 찾는다. 강사 가명으로 자운고중의 악목람 이름을 쓰는 뻔뻔함도 여전하다.
장우는 체육대회 도중 흉터 때문에 고생하는 백진진을 보고, 우승하면 치료비를 내겠다고 약속한다. 백진진은 병원에서 한턱내라며 받아들인다. 이후 실제로 장우가 비용을 부담해 흉터를 제거한다.
제120장에는 함께 갈 길이 끊길 뻔한다. 장편편이 장우에게 만법대학 천재반 입학을 제안하지만 백진진은 지원 기준에 못 미친다. 백진진은 먼저 올라가라며 웃어 보이면서도 혼자 숭양에 남는 것이 무섭다. 그렇다고 친구에게 대학을 포기하라는 말을 할 수도 없다.
장우는 자신이 남으면 함께 대학에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사신 의식은 대학 진학을 지연하려 한다며 죽음의 초읽기를 시작한다. 백진진은 차마 보내지 못해 미안해하고, 장우는 남으려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어 미안해한다. 서로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던 순간, 장편편이 고교 재학 중 축기 자격증을 따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제야 초읽기가 멈추고, 둘은 함께 남을 수 있게 된다.
제127장 악목람이 자운고중 맞은편 60평 아파트를 월 2천 위안에 내놓고, 제131장 둘은 함께 입주한다. 침대나 소파보다 정실·연체 기구·약장·세탁 설비가 먼저 갖춰진 집이다. 이후 매일 학교, 아파트, 암학방을 오가며 축기고시를 준비한다. 지하철에서는 서로에게 기대 한 사람은 토납하고 다른 사람은 심법을 운행하며, 집에서는 무료 전기와 정실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백진진은 장우를 아빠라고 부르며 밥값과 용돈을 뜯다가도, 그가 돈을 너무 빨리 쓰거나 수련 일정을 어기면 엄마 노릇을 하며 잔소리한다.
악목람은 장우가 씻으러 간 틈에 그의 휴대폰을 붙잡고 “검은 스타킹! 예쁜 다리!” 같은 말을 반복한다. 자기 이름까지 외쳐 넣어 추천 알고리즘을 바꿔 놓으려는 수작이다. 그날 밤 스타킹 쇼핑 페이지가 뜨자 장우는 욕부터 한다.
“뭐 이딴 쓰레기 같은 빅데이터가 다 있어.”
다음 날 아침, 휴지통에는 커다란 휴지 뭉치가 들어 있다. 백진진은 그것을 보고 중얼거린다.
“우자 녀석, 이번엔 참은 날이 좀 짧네.” “요즘 너무 편하게 살아서 의지력이 약해졌나?”
제204장에는 감시자를 유인하러 간 보호구역에서 장우와 달빛 아래 숲길을 걷는다.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함께 걷는 시간이 편안해, 언젠가는 공부와 수련 없이 마음껏 시간을 낭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우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며 백진진도 따라 수련한다. 장우 역시 쉬고 싶었지만 사신 의식이 내버려 두지 않은 것이었다.
연애 고백은 없어도 함께 사는 사람의 자리는 이미 차지하고 있다. 먹을 것과 잠잘 곳, 돈을 벌 방법, 다음 시험과 진학을 둘이 의논한다. 엄마·아내·여자친구·딸 가운데 하나만 골라 부르면 오히려 빠지는 부분이 생긴다. 백진진이 히로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 있다. 곤허에서 장우에게 남은 일상과 가족의 자리를 거의 혼자 채운다.
백진진에게까지 닥친 왕윤의 호의
축기시험을 통과한 뒤에는 정말로 앞날이 풀리는 듯하다. 녹주그룹의 간판이 된 두 사람은 큰돈을 벌고, 왕윤은 진학과 취업까지 챙겨 준다. 숭양시의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둘은 부자들을 이긴 성공 사례가 된다.
그 성공을 홍보하는 녹주그룹은 회사들을 묶어 임금을 낮추고, 합성 식품의 가격을 올린다. 밥을 사 먹기 어려워진 학생들에게는 음식 대출을 판다. 장우는 불편하지만 왕윤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놓칠 수 없다며 스스로를 달랜다. 곤허 전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돈을 벌어 주변 사람들은 챙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에 백진진이 자신에게 밥을 나누어 줬듯, 이제는 형편이 나빠진 조천행에게 맛없다며 닭가슴살을 밀어 준다.
왕윤의 호의는 거짓이 아니다. 장우에게 더 좋은 연공복을 입히려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가죽을 벗겨 선물한다. 장우는 질겁하면서도 결국 갈아입는다. 자신에게는 천령근을 살 돈과 축기가 필요하고, 곤허에서는 그저 장비일 뿐이라고 타협한다. 그동안 자신을 버티게 했던 잔우사신심결의 잔우는 움직임을 멈춘다.
그 와중에 조천행의 육신이 사라진다. 실직한 아버지가 도박 빚을 지며 아들의 몸을 담보로 넘겼고, 그 몸이 식재료로 팔려 2층으로 운송된 것이다. 장우가 돈을 물어 주겠다며 되찾아 달라고 하지만, 왕윤은 거래가 끝난 물건을 고객에게 돌려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내쫓는다. 사람을 먹는 법을 배워야 상류층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듣는다.
그 일 뒤에도 장우는 참으려 한다. 더 강해질 때까지만 견디면 언젠가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246장 왕윤은 백진진을 새로 마련한 기혈지에 데려가더니, 그녀의 육신을 원하는 귀한 손님이 있어 대신 거래를 승낙했다고 통보한다. 더 좋은 몸을 골라 줄 테니 손해 볼 일은 없다는 태도다.
장우는 그 자리에서는 승낙하는 척하고 준비할 시간을 얻는다. 집에 돌아온 백진진도 왕윤과 싸울 승산이 없다며 자신이 몸을 바꾸겠다고 한다. 진영근을 장우에게 넘기면 된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장우는 더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가 숭양시를 휘젓고 다닐 때도, 나는 참았어.” “그가 1층을 뒤엎을 때도, 나는 참았어.” “조 형이 팔려나갔을 때도, 나는 결국 참았어.” “그냥 참고 견디면, 돈이 생기고 실력이 강해지면, 나중에는 참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어… 이제는 너까지 팔아넘기려고 하잖아!”
멈춰 있던 잔우가 다시 눈을 뜬다. 장우는 왕윤이 자신들마저 값을 매겨 팔 수 있는 재산으로 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의지하던 길을 버리기로 한다. 백진진도 자신 역시 몸을 팔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럼 더는 참지 말자.” “까짓것 목숨 걸고 싸우는 거지, 뭐.”
장우가 돈을 벌고 강해지려 했던 데에는 백진진과 함께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불쾌한 일에 눈을 감고 왕윤의 호의를 받아들이면 그 미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타협의 끝에서 요구받은 것은 바로 함께 올라가려던 사람의 몸이다.
왕윤이 갑자기 호의를 거두고 악인이 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좋은 값을 받아 주고, 더 좋은 몸을 구해 주고, 앞으로도 키워 주겠다고 한다. 사람을 재산으로 취급하는 곤허의 상식 안에서는 진심 어린 배려다. 장우는 그 배려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가 그동안 참고 견디며 바라던 미래에는 늘 백진진이 함께 있었다.
등을 맞댈 수 있는 동료
절육 수술이라는 기발한 장치
선협에서 히로인이 주인공과 대등한 동료로 남기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도도한 천재였어도 주인공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면 갈수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때마다 주인공이 애써 얻은 기연을 나눠 주면, 자기 성장도 늦춰 가며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호구로 보이기 쉽다. 주인공이 강해지는 재미로 읽는 독자에게는 히로인에게 퍼주는 전개가 고구마가 된다.
반대로 히로인이 목숨을 걸고 주인공을 도울 때도, 남자 동료와는 사뭇 다른 기대를 받는다. 평소에는 서로 욕하고 툭하면 다투던 남자 동료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인공을 보내고 홀로 적을 막아선다. 죽을 줄 알면서도 자기 몫의 싸움을 맡는 것이다. 함께 고생한 녀석을 버릴 수 없고,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외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평소 거칠게 구는 모습 뒤에 있던 우정과 책임감이 그 순간 드러난다.
우정이 돋보이는 멋진 희생 장면이지만, 그 자리에 히로인을 놓으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장면으로 읽히기 쉽다. 육체적인 욕망을 빼더라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희생의 주된 이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여기에 주인공이 자기 여자도 지키지 못했다는 불만까지 붙는다. 같은 일을 해도 남자 동료에게서는 형제애와 의리가 먼저 보이고, 히로인에게서는 연심과 헌신이 먼저 보인다. 히로인에게 남자 동료의 역할을 그대로 맡기는 것만으로는 같은 감동을 내기 어려운 이유다.
웅랑구는 여기에 절육 수술이라는 기발한 설정을 넣는다. 제1장의 학교는 연애와 성욕이 공부에 방해된다며 학생에게 수술까지 요구한다. 미쳐버린 곤허를 단번에 보여 주는 동시에, 이후 남녀가 함께 사는 모습을 당연히 연애나 성적인 기대로 연결해 읽던 습관도 흔들어 놓는다.[sterilization] 그런 세계에서 장우와 백진진은 돈과 밥을 나누고, 서로의 생활을 챙기며 함께 버틴다.
덕분에 장우가 백진진에게 기연을 나눠 주는 일도, 백진진이 장우를 위해 앞에 나서는 일도 오래 고생한 친구끼리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읽을 수 있다. 평소에는 티격태격해도 막상 위험이 닥치면 내가 나서야 한다는 동료애다. 함께 사는 설렘과 연인 같은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형제나 전우 사이의 우정이 느껴진다.
진영근은 그 관계를 실력으로도 뒷받침한다. 백진진은 장우의 성장에 힘을 보태면서 자기 실력도 키우고, 그가 위험할 때는 자신이 앞을 막는다. 광천경전의 마지막 선택과 참선전의 협공에는 상대도 자신을 위해 똑같이 해 주리라는 믿음이 있다.
주인공과 진정한 의미에서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는 히로인은 드물다. 웅랑구는 절육 수술이라는 설정을 통해, 히로인과의 관계에서도 그만한 우정과 신뢰가 성립할 수 있게 했다.
도움을 받고, 다시 힘이 되어 주는 사람
백진진의 진영근 덕분에 두 사람은 수련 성과까지 나눌 수 있다. 장우가 익힌 공법으로 영근을 자양하면 백진진이 강해지고, 그 영근을 장우가 빌려 쓰면 백진진 쪽의 수련 효과가 장우에게도 남는다. 장우가 도종을 복제한 뒤에는 두 영근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백진진의 공격과 장우의 방어를 함께 키운다.
장우의 도움이 컸다는 사실을 백진진도 숨기지 않는다. 다만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자기 승부를 포기하거나, 늘 뒤에 남아 구해 주기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고교 무도대회에서 악목람에게 항복한 이유도 약점을 못 찾아서가 아니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장우는 결승에서 악목람을 제압한 뒤, 보험료만 충분했다면 백진진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왕윤전에서도 백진진은 장우가 축기할 시간을 벌려고 추격대를 유인한다. 구조된 뒤에는 피신하라는 말을 듣지 않고, 연기 경지에는 무리인 축기급 법해 교룡영추를 이식해 돌아온다. 이미 함께 죽을 각오를 하고 시작한 싸움이다. 그녀가 보호받는 입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은 이때부터 분명하다.
광천경전: 백진진 자신의 선택
장우와 함께 십대 리그까지 올라온 백진진은 자신도 우승하고 싶었다. 4강 상대인 광천경을 이기기 위해 남은 돈을 장우에게 보내고, 죽으면 하반신을 그에게 남기겠다는 유언까지 준비하며 극정검도를 끌어올린다. 그렇게 각오를 다진 뒤에야 칠정신군이 말하는 승산이 0에서 1할로 오른다.
경기가 시작되자 백진진은 감정을 베어 내 가며 몸이 무너질 지경까지 싸우지만, 광천경은 쓰러지기는커녕 쌍수 기술로 그녀의 힘을 빼앗으려 든다. 그 과정에서 잘려 나갔던 감정까지 빨려 들어가자 백진진은 무정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결승에 올라올 장우를 떠올린다. 자신이 여기서 멈추면 광천경은 빼앗은 힘으로 장우와 싸우게 된다.
‘그럼 그 애가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광천경이 되겠구나. 어떻게 광천경이…… 내 힘을 써서 그 애와 싸우게 둘 수 있겠어?’
백진진은 욕환검의 사저에게 힘을 빌려 달라고 청한다. 광천경의 기술이 인간의 몸을 겨냥한다면, 자신이 인간의 몸을 버리면 된다. 욕환검을 끌어안은 육신이 순백색 나선형 장검으로 변하고, 몸에서 나온 혼백이 그 검을 부린다. 광천경에게 빼앗길 바에는 스스로 검이 되어서라도 앞을 막겠다는 선택이다.
마지막 일검을 앞두고 백진진은 하늘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본다.
“정말 그립구나…….”
그 해를 보며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재능은 있어도 돈이 없어 한 걸음씩 진흙탕을 헤쳐야 했던 자신에게 장우가 손을 내밀었다. 함께 축기시험을 통과하고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이, 그는 어느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다시 눈앞의 광천경을 바라본다. 자신은 졌고 육신도 잃게 됐지만, 백진진은 모든 것을 재산 차이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원하지 않는 쌍수나 신체 개조를 받아들였다면 더 강해질 수도 있었고, 적당히 포기했다면 몸을 보전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자신은 우승하고 싶었고, 자기 방식으로 극정검도를 완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나의 선택이고, 나의 개성이다.”
백진진은 남은 힘을 장우를 위해 쓰기로 한다.
“그리고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더 이상 승리를 위해 싸우지 않았다.” “나는 내 이 목숨을 걸고 억지를 부려, 장우를 위해 길을 닦고, 그를 왕좌에 올려놓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믿기 때문이다. 장우가 오늘 나의 입장에 섰더라도, 나를 위해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이것이 바로 나, 백진진의 선택이다.”
마지막 일검으로도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백진진은 장우에게 나머지를 부탁한다. 장우는 결승에서 그녀가 변한 검을 받아 싸운다.
참선전: 한 사람은 막고, 한 사람은 벤다
정기맹의 포위에 짓눌린 장우가 무릎을 꿇기 직전, 태허비뢰 하나가 공간 장벽을 뚫고 그의 가슴팍으로 날아든다. 외피가 부서지며 그 안에 숨어 있던 백진진이 장우의 품에 안긴다. 원영에 올라 달려온 그녀는 왕윤전 때는 장우 혼자 멋있는 척을 다 했다며 웃고는 그의 손을 잡는다.
“이번엔, 함께하자.”
손을 맞잡은 두 사람에게 수백 원영의 공세가 쏟아지지만, 장우는 장중곤륜으로 공간을 왜곡해 백진진에게 향하는 공격까지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겨 막는다. 백진진은 방어를 전부 그에게 맡기고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베어 나간다. 극정검기가 몰아칠수록 법보와 법해, 육신과 갑주가 무너지고, 두 사람을 가두려던 공간 장벽도 갈라진다. 포위망을 뚫고 참선진군 앞에 이를 때까지 백진진은 피하거나 막으려 하지 않고 오직 검을 휘두른다.
참선이 그녀를 직접 노려도 장우가 모두 받아 낸다. 백진진은 그 공격에 움츠러들기는커녕 한층 거센 검기를 퍼붓고, 이를 본 참선은 자기 안위를 조금도 돌아보지 않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째서 저 계집은 장우(張羽)를 이토록 신뢰한단 말인가?” “넌 대체 뭘 믿고 그를 이렇게 신뢰하는 거냐?”
두 사람은 끝내 참선을 격파한다. 한때 백진진은 자신의 극정검도가 장우를 해칠까 두려워 연락마저 끊으려 했다. 이제는 그가 곁에서 자신을 지켜 주기에 마음껏 검을 휘두를 수 있다. 광천경전에서 장우도 자신을 위해 같은 선택을 하리라 믿었던 백진진이, 이번에는 그 손을 잡고 함께 싸워 이긴다.
확고한 정실: 색깔별 일곱 벌의 스타킹
축기시험에 접수하러 처음 선도에 갔을 때, 두 사람은 도시락 하나도 비싸서 사 먹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 앞에 5천만 위안짜리 스타킹 형태의 외장 영근이 진열돼 있었다. 백진진이 장우에게 저걸 신으면 영근이 생기겠다고 하자, 장우는 네가 신고 진영근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받아친다. 나중에 꼭 사 달라는 백진진에게는 제법 큰소리도 친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일곱 개 사줄게. 일곱 가지 다른 색으로, 일주일에 일곱 번, 매일 바꿔 신게……”
장우 자신도 정말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었다. 고작 열여덟 살, 역 안을 돌아다니면서도 아무것도 살 수 없던 두 사람에게 5천만 위안은 평생 손에 쥐지 못할지도 모르는 돈이었다.
대학에 간 뒤에도 장우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백진진에게 맞춘 스타킹 법보 도면을 보내며 천검대학에 제작을 맡기라고 하지만, 백진진은 이렇게 답한다.
백진진: 괜찮아, 네가 시간 될 때 나를 위해 한 켤레만 만들어주면 돼.
그리고 종문으로 떠나는 날, 장우는 정말로 색깔별 일곱 벌을 건넨다. 천검문은 추우니 가져가라는 말에 백진진은 원영 수사가 무슨 추위를 타느냐고 핀잔하면서도 웃는다. 장우가 처음 선도에 갔던 날을 묻자, 백진진도 그날 본 5천만 위안짜리 스타킹을 떠올린다. 이제는 그 외장 영근이 필요 없을 만큼 강해졌으니, 장우가 틈틈이 직접 만들어 온 것이다.
선물은 금단급 법보에 불과하지만 백진진은 성능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장우가 자신을 위해 손수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극정검기가 요동친다. 선도 역에서 허황된 소리처럼 주고받았던 약속을, 고교와 대학을 함께 헤쳐 온 뒤에야 지킨 셈이다. 백진진에게는 장우가 가진 것이 없을 때부터 함께한 시간과, 그가 지금도 기억하고 지켜 주는 약속이 있다.[stocking-patrons]
물론 백진진답게 장우가 한 번 신어 주면 수련에 더 좋겠다며 분위기를 깨는 부탁도 한다. 그래도 비주가 종문으로 향하고 장우가 긴장하기 시작하자, 곁에서 그의 손을 꼭 잡아 주는 사람은 백진진이다.
정실의 밸런스 패치
천검대학으로의 유배
고교 시절부터 백진진이 차지한 자리는 너무 크다. 가족 같은 생활과 풋풋한 연애 분위기, 함께 싸우는 우정까지 갖췄으니 다른 히로인이 비슷한 방식으로 끼어들기 어렵다. 그런 백진진을 다른 대학으로 보내는 것은 사실상 정실의 밸런스 패치다. 매일 붙어 지내던 두 사람을 떼어 놓아 다른 인물과 관계를 쌓을 시간을 만든다.
그렇게 백진진이 천검대학으로 떠나자, 장우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악목람과 야성리에게는 그와 가까워질 기회가 생긴다. 제330장에서는 장우가 복제한 심한법맥을 쓰다 얼어붙자 악목람이 뒤에서 끌어안고 녹여 준다. 장우는 아직 정신이 덜 돌아온 채 평소처럼 백진진의 화상통화를 받아 버린다.
화면에는 백진진이 있고 등 뒤에는 악목람이 달라붙어 있다. 장우는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자기 상반신만 보이도록 화면을 바꾸지만, 백진진은 그의 수상한 반응을 보고 혼자 딴짓을 한다고 오해한다. 양손을 보여 달라는 말에도 악목람의 손을 붙잡고 있느라 바로 응하지 못한다. 백진진은 역시 자기 짐작이 맞았다며 타박한다.
“에휴, 역시 대학 가니까 내가 옆에 없으니 방종하기 시작하는구나.”
백진진의 단속은 화상통화로 계속되지만, 곁에서 몸을 맞대고 있는 사람은 악목람이다. 매일 함께 살던 시절에는 없었던 틈으로 다른 히로인이 치고 들어온다.
추가 밸런스 패치: 녹모성체
장우가 보영소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자 백진진은 무슨 사정인지부터 묻는다. 문무애는 만법선족의 뒷배를 잡았으니 잘된 일이라며, 백진진도 장우와 함께 보영소에게 매달리라고 거든다. 백진진이 검기로 말을 끊고 상사와 부하일 뿐이라고 반박하자 돌아오는 말은 “그걸 믿니?”다.
이미 극정검도와 비통검의를 함께 익히던 백진진은 감정이 깊어질수록 비통해지고, 비통해질수록 감정이 깊어지는 상태에 빠진다. 장우가 힘도 지위도 낮은 자신을 버리고 보영소를 택하는 환상이 떠오른다. 환각임을 알면서도 검의가 거듭 자극된다.
이 수련을 가르친 신비인은 그녀를 타고난 ‘녹모성체’라 부른다.[green-hat] 연인을 빼앗기는 상황이 극정검도 수련자의 축복이라는 악담이다. 백진진은 상대가 자신을 구경거리로 삼으려는 천검문 상층의 수사임을 짐작하면서도 지도를 이용해 실력을 키운다.
제826장 장우가 태진선족에 고발당하는 보도를 보고 구할 방법을 묻자, 신비인은 극락검도로 바꿀 수 있느냐고 떠본다. 백진진이 받아들이려 하자 오히려 거절한다. 녹모를 쓰는 일을 즐기게 되면 자신이 구경할 재미가 없어진다는 이유다. 백진진은 장우가 천검문에 오지 않아 자신만 이자의 유희거리가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극정검도에 다른 감정 검술이 더해지면서, 그토록 강력한 정실에게 엉뚱한 성장 조건이 붙는다. 장우 곁에 다른 여자가 나타나면 질투하고 괴로워하는데, 그 감정이 고스란히 검도를 키운다. 나중에는 극락까지 엮여 괴로움과 기쁨이 함께 돌아간다. 연애 경쟁이 생길수록 정실이 성장하는 셈이다.
이 장치가 가장 선명해지는 것은 제943장이다. 백진진은 장우가 악목람·보영소와 쌍수했다는 말을 믿고, 좋은 형제이자 아들의 성과이니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쁘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자신과 맞춰 온 장우가 다른 사람에게 적응하는 것이 싫다는 마음을 깨닫고는 이렇게 결론을 낸다.
‘내가 이렇게 이기적으로 굴어선 안 되지. 장우가 쌍수를 좋아한다면 마음껏 하라고 하자.’ ‘비록 내가 걔가 쌍수하는 걸 막을 순 없겠지만, 걔도 내가 쌍수하는 걸 지켜보는 건 막을 수 없잖아.’
그렇다고 정실 자리를 내주는 것은 아니다.
‘악목람, 보영소. 일단 너희가 몇 걸음 더 앞서가게 내버려두지.’ ‘내 검도가 대성(大成)하는 날, 우자를 다시 나의 모양으로 되돌려 놓을 테니까.’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허용하면서도, 끝내 가장 잘 맞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확신이 남는다. 흔히 하렘에서 정실의 허락이 있어야 다른 관계들이 자리를 잡는데, 이 작품은 그 허락과 질투를 녹모성체의 성장 개그로 함께 처리한다. 백진진의 정실 지분을 버리지 않으면서 다른 히로인도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두 번째 밸런스 패치다.
성적 은유와 개그
영근을 넣는 쪽은 백진진
두 사람의 영근 교환은 묘사부터 수상하다. 남몰래 만나 뒤에서 끌어안고, 예전보다 커졌으니 참으라고 달래며 상대의 몸에 넣는다. 수련을 거듭할수록 서로의 몸에 맞게 변하고, 돌려받은 뒤에도 상대에게 적응한 흔적이 남는다. 무엇을 하던 장면인지 모르면 영락없는 성행위 묘사인데, 넣는 쪽이 백진진일 때도 많다.[pegging]
첫 영근 이동은 장우가 백진진을 업고 돌아가던 중에 일어난다. 백진진의 영근이 장우의 몸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때는 백진진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이후에는 장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며 기꺼이 빌려 준다. 함께 축기시험을 치르기로 했을 때도 장우에게 잘해 주고 싶다는 마음에 영근부터 반응한다.
대학에서 재회하는 제363장에는 백진진이 뒤에서 장우를 끌어안고 곧장 영근을 넘긴다. 신령근으로 진화하면서 크기까지 달라져 장우가 아파하자, 참으면 강화 효과를 받을 수 있다며 달랜다. 제834장에는 아예 이렇게 시작한다.
“우자(羽子), 나 들어갈게.”
이제는 원격으로 교환할 수도 있는데 굳이 몸을 붙이는 이유를 묻자, 백진진은 직접 해야 영근 적응과 자양에 더 좋다고 우긴다. 내 영근이니 내 말이 맞다는 태도다. 이때 서술도 선도의 ‘절정’을 향해 ‘돌격’한다는 표현을 쓴다.[root-wordplay]
물론 늘 백진진이 넣는 것은 아니다. 장우가 복제한 영근을 백진진에게 건네기도 하고, 각자의 영근을 상대 몸에 남겨 두기도 한다. 육신을 되찾은 뒤 재회하는 제666장에는 영근을 교환하고 나서 백진진이 배부르다고 하자, 장우도 자기 배를 만지며 그녀의 법력이 느껴진다고 받는다.
벽에 구멍까지 뚫는 비밀 수련
천검대학에서는 감시를 피해 영근을 교환할 장소부터 찾아야 한다. 제476장에는 비검 정류장, 창고, 어두운 골목을 돌아다니며 몸을 붙여 보지만, 백진진이 번번이 그만두게 한다. 칠정신군과 문무애가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십대 리그 때는 장우를 보기만 해도 극정검기가 폭주한다. 백진진은 비주의 통신을 끄고 벽에 구멍을 뚫은 뒤, 그 너머에서 장우를 부른다.
“네 얼굴만 보지 않는다면, 단지 ‘그것’뿐이라면, 지금의 나는 감당할 수 있을 거야.”
얼굴은 보지 않고 구멍으로 영근만 주고받겠다는, 글로리 홀 패러디다.[glory-hole] 둘은 신령근을 들키지 않으려고 이름 대신 ‘그것’이라고 부르는데, 덕분에 대사는 더욱 노골적으로 들린다.
영근을 바꿔 넣고 나자 백진진의 검기가 장우를 자기 몸의 일부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백진진도 우리 ‘그 일’ 뒤로 검기가 장우를 해칠 수 없게 된 것이냐고 묻는다. 시험해 보니 많은 검기를 한꺼번에 쏟으면 여전히 다치지만, 둘은 더 적응시켜 보려고 서로의 영근을 넣어 둔 채 헤어진다.
일주일 뒤에는 백진진이 배를 감싸 쥐고 장우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다. 몸속의 우영근이 점점 커지며 날뛰는 바람에 전투 중에도 애를 먹은 것이다. 장우가 다가가면 양쪽 영근이 더 격하게 반응하니, 어렵게 교환해 놓고도 당분간은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배달원과 문밖의 금준
주변 사람들도 두 사람의 행동이나 수련 소리를 오해하기 쉽다. 고교 시절 다리 밑에서 수련할 때부터 택배원은 두 사람이 밤마다 무슨 일을 하기에 저렇게 큰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한다.
제696장에는 대공동 자습실의 개인실에서 함께 수련하던 중 배달원이 찾아온다. 약을 주문했느냐는 장우의 말에 백진진은 아니라고 하고, 땀에 젖은 채 문을 열었다가 주소를 잘못 찾아왔다며 돌아온다.
공간연구회에 들어간 뒤에는 금준이 문밖에서 ‘찰싹찰싹’ 소리를 듣는다. 금준은 사장이 업무 중에도 이렇게 열심히 몸을 단련한다며 감탄한다.
그 '찰싹찰싹' 하는 소리는 당연히 몸으로 공기를 후려치는 소리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또 뭐겠는가?
금준은 소리가 멎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간다. 안에서는 백진진이 영근을 거두고 땀을 흘리며 앉아 있다.
검수다운 섹드립
장우의 몸이 갈수록 단단해져 자기 검기로도 베기 어려워지자 백진진은 그의 ‘뿌리’마저 이제는 벨 수 없겠다고 아쉬워한다. 장우가 위험한 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자, 백진진은 오히려 안전한 일이라고 반박한다. 앞으로 극정검도가 폭주해도 그를 죽일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욕심을 낸다.
“하아, 네 몸에서 남는 부분으로 비검(飛劍)을 만들면, 분명 단단하고 강할 텐데.” “내 몸에 남는 부분 같은 건 없어.”
제737장에는 검과 검집의 비유로 장우를 평한다. 보천을 위해 장우가 돈을 쏟아붓고 주변 사람들의 재산까지 동원하려 하자, 정천검령이 늘 이렇게 미친 짓을 하느냐고 묻는다. 백진진의 대답은 이렇다.
“가끔 우자(羽子)를 보면…… 마치 길고 굵으면서도, 절대 형태를 바꾸지 않고 환경에 닳지도 않는 검 같다는 생각이 들어. 쟤한테는 검이 안 들어가는 게 검집의 문제인 거야. 항상 검집을 억지로 자신의 형태에 맞추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적응하게 만들어버리지.”
성적인 비유에 장우의 고집을 그대로 담았다. 곤허에 맞춰 자신을 바꾸는 대신 주변을 자기 뜻대로 바꾸려 하고, 백진진도 투덜대면서 그 뜻에 동참한다. 돈을 버는 장우를 좋아하던 그녀는 이제 돈을 쏟아붓는 장우가 더 멋있다며 그 모습을 기록한다.
아이를 품는 쪽도 장우
영근 때문에 배가 달라지는 묘사는 일찍부터 나온다. 제93장에는 복희가 백진진의 배 안에 무언가 있다고 하자 장우가 임신했느냐고 묻고, 제151장에는 영근의 진화를 앞둔 백진진이 배가 커진 것 같다고 말한다.
제837장에는 그 역할마저 뒤집힌다. 백진진이 장우의 배에 귀를 대고 청련검태의 고동을 듣는다.
“느껴져? 최근 들어 고동이 갈수록 힘차지는 것 같아.”
장우도 자기 배를 쓰다듬으며 도종의 승급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밴 사람의 배에 귀를 대는 부부 같은 모습인데, 배를 내주는 사람이 장우다.
보영소와 엮일 때는 아예 장우가 선족의 아이를 가졌다는 헛소문이 돈다.[mpreg] 제809장, 보영소의 선사를 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총애가 대단하다며 수군거리다가 임신설을 만들어 낸다. 부임한 뒤 기숙사에만 있던 것도 태교 때문이라고 한다. 사정을 아는 언천기의 반박조차 남자가 무슨 임신을 하느냐는 말이 아니다. 이런 날씨에 누가 태교를 하겠느냐고 비웃는다.
장우도 제835장에 이 태교설을 보영소에게 직접 들이민다. 이런 소문까지 도는 판에 백진진에게 과잉 반응하면 자신들의 비밀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841장에는 소문이 장우가 맞아서 유산했고 보영소가 구하러 왔다는 이야기로 불어난다. 문무애는 이 소식이 백진진의 극정·비통 수련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고청애는 보영소의 뒷배를 업은 장우가 더 출세하리라 예상한다.
나중에는 장우의 지위가 높아지고 백진진과 보영소가 그와 쌍수할 기회를 다투게 된다. 제974장에서 예전 실험실 동료들이 그 모습을 구경하며 나누는 뒷말에도 유산설은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 한들, 쟤네 둘 결국 장우랑 쌍수할 권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거 아니야?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장도군이 보현군을 위해 태교하고, 유산까지 했는데, 이제는 지위가 역전돼서 보도군이 문밖에 서서 기회만 기다리는 신세가 됐으니……”
한때는 선족의 아이를 품었다고 수군거림을 당하던 장우가, 이제는 선족을 문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됐다.
장우라면 최소 100영폐
문무애는 백진진과 쌍수하고 싶다며 장우에게 방법을 묻는다. 장우는 백진진이 거세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둘러대지만, 대화를 엿듣던 풍정정은 일부만 듣고 문무애와 장우가 쌍수 관계라고 오해한다. 야성리에게까지 이야기가 전해져, 화신 제자도 탐낼 만큼 장우와의 쌍수가 좋은 것이냐는 관심을 받는다.
제474~475장에는 문무애가 두 사람의 수련을 작은 동작까지 관찰하려 하더니, 여자 육신으로 장우에게 쌍수를 제안한다. 돈까지 제시하자 장우도 잠깐 흔들린다. 마침 백진진이 나타나고, 문무애는 셋이 함께 수련하자고 한다.[threesome] 장우는 백진진이라면 단호하게 거절해 줄 것이라 믿는다.
백진진은 삼인 동수는 거절한다. 하지만 문무애와 장우 둘이 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한다. 그래도 장우는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말에 장우가 역시 나를 알아주는 친구라고 안도하자, 이유를 덧붙인다.
“장우라면, 최소 100영폐는 부를걸.”
보영소 앞에서는 오래 함께 수련한 경험으로 정실의 기세를 부린다. 제850장에서 고1 때부터 장우와 쌍수했다며, 서로의 경맥 굵기와 단전 깊이에 익숙하다고 말한다. 둘이 수년간 영근과 법력을 맞춰 온 것은 사실이라 거짓말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보영소에게는 자기보다 훨씬 오래 장우와 관계를 맺어 왔다는 자랑으로 들린다.
쌍수지원과가 장우를 데려가려 할 때는 백진진·악목람·보영소가 모두 그의 쌍수 상대라고 나선다. 장우도 셋 모두와 했다고 말을 맞춘다. 악목람은 자신만 가짜라고 생각하고, 백진진은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를 사실로 받아들여 검도를 수련한다.
자기 분신에게도 녹모를 쓰는 정실
녹모성체 개그는 다른 히로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종문 시험 공부에 물든 백진진의 분신은 절육 수술을 복원하고 장우와 쌍수해 자손을 팔자며 본체에게 반항한다. 종문에 들어간 뒤에는 일을 거부하고 드러눕기까지 하자, 백진진은 분신에게 장우와 영근을 교환하게 해 준다. 자신은 옆에서 지켜보겠다고 한다.
분신은 본체가 자기와 장우의 영근 교환을 보기만 해도 극정검도가 들끓는다며 비웃는다. 다른 여자도 아니고 자기 분신에게 장우를 내주고 녹모를 쓰는 셈이다. 장우는 백진진이 천검문에 간 뒤 더 이상해졌다고 생각한다.
제922장에는 보영소가 자신을 도와준 보상으로, 훗날 자신과 장우의 아이를 백진진이 품게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백진진은 그 상상만으로 극정·비통·극락이 한꺼번에 자극돼 몸을 떤다. 정작 보영소는 은혜에 감격한 줄 알고, 몇 마디로 사람을 휘어잡은 자신의 수완에 만족한다. 백진진은 속으로 역시 다루기 쉬운 여자라며 장우를 돕는 데 이용할 생각을 한다.
제943장에서 말하는 ‘다시 나의 모양으로’도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영근 설정을 이용한 농담이다. 상대 몸에 적응하며 모양이 바뀌는 영근을 두고, 백진진은 장우의 영근이 계속 자기 모양을 유지하기를 바랐던 마음을 깨닫는다.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허용하고 구경까지 하겠다면서도, 끝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장우로 되돌려 놓겠다는 독점욕은 포기하지 않는다.
새 도통이 번식을 부추기는 제958장에는 백진진이 장우에게 음기 상품 목록을 보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 보영소·악목람·야성리의 연락까지 한꺼번에 쏟아지자 장우도 잠깐 기뻐하지만, 곧 그 생각마저 도통에 휘둘린 결과임을 알아채고 도망친다.
작중 행적
숭양고중 초반: 500위안과 남은 밥 (제2~57장)
제2장 식당에서 처음 등장한다. 웃지 않으면 화난 것처럼 보이는 차가운 우등생으로, 장우에게 밥을 먹고 정원으로 나오라고 한다. 그러나 둘만 남자마자 무릎을 꿇고 그의 다리를 붙잡는다.
“아빠!” “아까 식당에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말 못 했어.”
용건은 연체된 소액 대출을 갚을 돈을 빌리는 것이다. 둘은 원래부터 여러 대출 플랫폼의 정보를 공유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장우의 빚이 자기보다 훨씬 많은 70만 위안이라는 것을 알자, 백진진은 곧바로 휴대폰을 받아 거래 내역을 확인한다. 사기를 당했거나 도박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한 것이다.
돈을 모두 수련에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그만큼 쓰고도 10등이면 선도에 소질이 없는 것 아니냐며 자퇴와 아르바이트를 권한다. 더 깊이 빠지기 전에 그만두라는 독설을 듣고 교실로 돌아온 장우에게, 잠시 뒤 500위안이 들어온다.
백진진: 일단 수도랑 전기 요금부터 내.
며칠 동안 씻지 못한 사정을 눈치챈 백진진이 보낸 돈이었다. 장우는 긴 답장을 썼다가 지우고, 고맙다는 말만 남긴다.
백진진은 급식도 나누어 준다. 손대지 않은 식판의 절반을 남은 밥이라며 내밀고, 나중에는 저녁마다 먹을 것을 남겨 두는 일이 일상이 된다. 장우는 체면을 신경 쓸 필요 없으니 그냥 돈을 줘도 된다고 받아친다. 한쪽이 점심시간에도 토납하면 다른 쪽도 욕하면서 따라 하고, 성적과 수련 속도는 서로 훤히 안다.
학교 계약과 금단 제자 계약의 함정을 알려 주는 것도 백진진이다. 학생회의 갑급 계약은 채권자를 바꾸는 계약이고, 연체하면 장기와 단전까지 경매에 넘어간다. 숭양시의 십대 명문대 정원도 부자들의 리그가 독점하고 있다. 장우가 학생회의 투자를 거절하고 십대 대학을 목표로 삼자 백진진도 계약하지 않기로 한다. 제53장에는 “그럼 우리 같이 버티자.”라고 말한다. 백룡고중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장우 역시 백진진을 데려갈 수 있는지부터 묻고, 전학 대신 순찰대 신보 시험을 보는 길을 받아낸다.
제57장에는 학생회의 지시를 받은 2학년 남령에게 실전 지도를 빙자한 폭행을 당한다. 숨겨 온 영근이 드러날까 봐 힘을 억누르던 백진진을 장우가 자신의 순찰부 인턴이라고 감싸고, 장편편이 위압부의 가짜 잔고 25억으로 주철진을 굴복시킨다. 백진진은 장편편을 의모로 모시는 연극까지 벌이며 순찰대 인턴 계약을 맺는다. 반년간 보호받는 대신 1학년 대회를 석권해야 한다. 장편편은 장우의 정의 불가 잠재력과 백진진의 은폐 진화형 영근 태그를 발견하고 부적으로 숨겨 주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비밀이 발각됐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화가전과 법새
고1 초반 체육 시간에 측정한 육체 강도는 1.13급으로 반에서 2등이다. 화가전에서는 천인연무도의 아홉 무학을 시연해 그림의 변화를 끌어낸다. 그러나 성화진인의 제자가 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장우는 그녀의 동작을 촬영한 영상을 보며 아홉 무학을 연마하고, 천인연무도를 참오한다.
첫 대외 시합인 법새에서는 100위권 밖에 머문다. 장우가 도박 전단지에 흔들리자 찢어 버리고, 마지막 관문에서는 시험 공법에 딸린 외공 초식을 읽어 몸소 시연한다. 자신은 끝내 익히지 못한 동작이 장우의 《무극운수》를 여는 단서가 된다. 총점 4위 상금을 받은 장우에게 밥을 얻어먹고는 “내일부터 과외 받으러 간다!”며 다시 수련에 나선다.
무도 경시대회
무도 경시대회부터는 10년 동안 억눌러 온 영근을 사용한다. 들키지 않아야 가족이 숭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을 지켜 왔지만, 조별 리그에서부터 힘을 꺼내기 시작한다. 관중은 빌린 잠행 영근으로 오해한다.
준준결승의 상대는 곰 요괴 웅문무다. 평생 1층에서 일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광풍폭우를 받아 내고 일검을 꽂아 이긴다. 오른팔을 잃고도 먼저 따지는 것은 의료비다. 가장 싼 치료를 골라 팔을 붙였지만 팔다리와 복부에 흉터가 남고, 보험 한도도 거의 소진된다.
4강에서는 악목람의 허점을 찾아내고도 칼을 넣지 못한다. 공격을 성공시킨 뒤 자신이 치를 치료비만 삼사십만 위안이다. 백진진은 결국 항복하고, 대신 알아낸 약점 세 가지를 장우에게 전한다.
장우의 4강 송해룡전에서는 경기 중 그의 휴대폰을 열어 4만 위안짜리 《배룡번악수》 사용권을 구매한다. 잔액이 부족하자 장편편이 돈을 보내 준다. 백진진이 결제 비밀번호까지 아는 이유는 평소 장우의 대출을 도왔기 때문인데, 이를 본 관중은 둘이 생사를 함께한 친구일 것이라고 감탄한다.
결승에서 악목람을 제압한 장우는 약점을 알려 준 사람이 백진진임을 밝힌다. 정보 제공의 공로만 인정하고 끝내지 않는다.
“그녀의 보험료만 충분했다면.” “그녀도 널 이길 수 있었어.”
백진진은 3위 결정전에 나가지 않아 최종 4위로 남는다. 송해룡이 장우를 유료 대련 상대로 고용하려 하자 곧바로 끼어들어 자신이 장우의 매니저라며 돈 이야기를 맡는다. 자기 소개에 4강 경력도 빠뜨리지 않는다.
빈곤 학생 연맹과 암학방
백진진은 다른 학교의 가난한 수재들을 연결해 장우를 빈곤 학생 연맹에 들이고, 장우의 법새 성적을 투자금으로 바꾸는 협상도 맡는다. 장우가 도박 광고에 흔들리면 전단지를 빼앗아, 한 번 이기면 금전 감각이 망가져 결국 자기 자신까지 걸게 된다고 경고한다. 장우의 성적이 오르자 가장 먼저 자랑하면서도, 학교와 기업에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계약을 거절하는 법도 알려 준다. 정작 두 사람의 진짜 사정은 연맹에도 숨긴다. 장편편의 비호가 시작되자 백진진은 묵천일에게 자신들이 이미 계약돼 십대 진학을 포기했다고 거짓말해 연맹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벌린다.
두 사람은 암학방에서 강사로 일하며 비밀 수입원을 만든다. 백진진은 면접 직후 회당 2천 위안에 채용되고, 강사 가명으로는 하필 자운고중의 악목람의 이름을 골라, 당사자 모르게 그 신분을 부업에 빌려 쓴다. 장우는 백진진을 업고 교외의 단지까지 달리고, 백진진은 휴대폰 불빛으로 가로등 없는 새벽길을 비춘다. 돌아올 때는 그의 등에 기대 월세방을 검색한다. 함께 먹고 자고 학교와 일을 오가면 영근 교환과 수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동거 계획을 세운다.
진영근 교환과 공동 주거 (제96~131장)
귀가 도중 백진진이 숨겨 온 영근이 돌연 장우의 단전으로 이동한다. 두 사람은 영근이 장우 몸에 적응한 뒤 돌아오면 적수혼원기의 육체 강화 효과를 백진진에게 남기고, 다시 장우에게 가면 뇌극진체의 효과를 그에게 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를 ‘진영근’이라 이름 붙이고 번갈아 빌려 쓰기 시작한다.
이후 두 사람은 하루 수련 일정을 나누어 영근을 빌려 쓴다. 상대의 몸에 뿌리가 자리 잡는다는 설명이나 자주 교환해도 괜찮은지 묻는 대화는 수련 이야기인데도 묘하게 민망하다.
동거의 첫 시도는 터무니없는 임대 조건에 막힌다. 두 사람은 계약을 포기하는 김에 각자 살던 집까지 정리하고, 잠이 필요 없는 몸을 이용해 한동안 다리 밑 강에서 씻어 가며 진영근만 매일 교환한다. 선발 측정 5위로 대표팀에 든 백진진은 본대회에서 속도 3위, 공식 신체 강도 4.92급, 종합 5위를 기록한다. 힘 종목을 앞두고는 자신의 회복 시간을 포기하고 진영근을 장우에게 넘긴 뒤 그가 수련실로 삼은 화장실 문을 지킨 결과, 장우가 종합 1위가 된다. 대회 뒤 장편편의 주선으로 두 사람은 선운그룹의 ‘모조 요괴 근육’ 광고 모델이 된다. 백진진 몫은 총 40만 위안. 진짜 성장 원인인 진영근을 감추는 대신 시술 전후를 연기하고, 그 돈으로 공법을 사고 주거비를 마련한다.
장우는 체육대회 도중 흉터 때문에 고생하는 백진진을 보고, 우승하면 치료비를 내겠다고 약속한다. 백진진은 병원에서 한턱내라며 받아들인다. 이후 실제로 장우가 비용을 부담해 흉터를 제거한다.
제120장에는 함께 갈 길이 끊길 뻔한다. 장편편이 장우에게 만법대학 천재반 입학을 제안하지만 백진진은 지원 기준에 못 미친다. 백진진은 먼저 올라가라며 웃어 보이면서도 혼자 숭양에 남는 것이 무섭다. 그렇다고 친구에게 대학을 포기하라는 말을 할 수도 없다.
장우는 자신이 남으면 함께 대학에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사신 의식은 대학 진학을 지연하려 한다며 죽음의 초읽기를 시작한다. 백진진은 차마 보내지 못해 미안해하고, 장우는 남으려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어 미안해한다. 서로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던 순간, 장편편이 고교 재학 중 축기 자격증을 따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제야 초읽기가 멈추고, 둘은 함께 남을 수 있게 된다.
제127장 악목람이 자운고중 맞은편 60평 아파트를 월 2천 위안에 내놓고, 제131장 둘은 함께 입주한다. 침대나 소파보다 정실·연체 기구·약장·세탁 설비가 먼저 갖춰진 집이다. 이후 매일 학교, 아파트, 암학방을 오가며 축기고시를 준비한다. 지하철에서는 서로에게 기대 한 사람은 토납하고 다른 사람은 심법을 운행하며, 집에서는 무료 전기와 정실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백진진은 장우를 아빠라고 부르며 밥값과 용돈을 뜯다가도, 그가 돈을 너무 빨리 쓰거나 수련 일정을 어기면 엄마 노릇을 하며 잔소리한다.
선도에서 한 약속 (제138장)
축기시험에 접수하려고 장우와 함께 처음 선도에 간다. 상성은 구름 위에 번화하게 들어서 있지만, 두 사람이 내린 하성에는 그 건물들에 가려 햇빛이 들지 않는다. 역 안에서 접수 사이트를 열어도 카운트다운만 떠 있어, 둘은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주변을 구경한다.
도시락 한 통은 100위안, 물 한 병은 10위안이다.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돌아다니던 두 사람의 눈에 5천만 위안짜리 흰색 스타킹이 들어온다. 백진진은 그것이 외장형 영근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장우에게 저걸 신으면 영근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한다. 장우는 네가 신고 진영근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받아친다. 백진진이 나중에 꼭 사 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한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일곱 개 사줄게. 일곱 가지 다른 색으로, 일주일에 일곱 번, 매일 바꿔 신게……”
당시 장우는 자신이 그 비싼 물건을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한 말이었다. 곧 접수 시간이 되고, 둘은 안내에 따라 외부인이 없는 공간을 찾아 각자 화장실 칸으로 들어간다.
제152장 진영근은 두 육신의 경험을 축적하며 첫 진화를 마친다. 장우가 완성한 여러 10급 무학을 양분으로 삼아, 백진진에게 맞는 무공을 추연·개량하는 능력을 얻는다.
축기고시 준비와 운경전 (제153~230장)
축기고시는 네 분야에 정원이 한 명씩이라 두 사람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장우는 체육, 백진진은 무공 트랙을 고른다. 제1라운드에서 그녀는 진영근이 추연한 경도구전으로 법력 시험을 버티고, 뇌극진체의 고속 진동을 소화에 돌려쓰는 임기응변으로 폭식 시험 순위를 지킨다. 무도 종목에서는 시험장에서 처음 고른 10성급 《만검무종결》을 두 시간 만에 익힌다. 머릿속에 가장 많이 싸워 본 장우를 세워 두고 계속 베어 넘기며 무종검의를 응축한 결과다. 무도 3위, 총점 14위로 통과하지만 ‘윗선의 추가 포상’이라며 따로 받은 상금 15만 위안은 알고 보니 60개월 상환 조건의 무이자 대출이었다.
제173장에는 장우가 홍탑목업에 정액을 팔아 돈을 벌어 온다. 장우가 돈이 부족하면 빌려주겠다고 하자, 백진진은 곧바로 아빠라 부르며 껴안고 먹을 것을 가져온다. 조금 전까지 생활을 단속하던 쪽이 이제는 돈 벌어 온 가장을 챙기는 딸이 된다.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다음에도 많이 벌어 오라는 격려까지 덧붙인다.
사신의 소원 의식에 위험을 알고도 참여해 잠재력을 깨우고, 이때 법력이 뇌정 속성으로 바뀐다. 이후로는 하위 반 학생들의 보조배터리를 충전해 주고 빈 교실 콘센트의 전기까지 빨아들이며 뇌극진체를 수련한다. 그러나 상대가 주철진 개인이 아니라 주씨 가문임이 드러나면서 감시가 붙고, 암학방 출입까지 막히자 전광보로 배달을 뛰며 버틴다.
판을 뒤집은 것은 6등 정신 등병정의 개입이다. 주씨 가문의 감시와 폭행이 순찰대 사건으로 번진 끝에 두 사람은 배상금 150만 위안씩과 함께, 졸업 때까지 학교의 약제·영근·대련·공법을 마음대로 쓰는 특례를 받아낸다. 백진진은 그 권리로 999개 지능형 은침이 온몸을 찌르는 현뢰전구침조를 월 80시간씩 빌려 신경과 근육을 단련한다. 다시 열린 암학방에서는 강사가 아니라 조직전 전투원으로 나서, 상대 조직의 묘궁에 심해 공법을 120데시벨로 재생하는 ‘저작권 폭탄’을 터뜨리고 포위망을 돌파한다. 이 전과로 얻은 것이 ‘저작권 번개’라는 별명과 소팀장 자리다.
제204장에는 감시자를 유인하러 간 보호구역에서 장우와 달빛 아래 숲길을 걷는다.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함께 걷는 시간이 편안해, 언젠가는 공부와 수련 없이 마음껏 시간을 낭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우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며 백진진도 따라 수련한다. 장우 역시 쉬고 싶었지만 사신 의식이 내버려 두지 않은 것이었다.
무공 트랙 실전에서는 불리한 상대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 단전을 찌르는 동귀어진식 전법으로 승수를 쌓는다. 대행지와의 2위 결정전이 대표적이다. 각자 남은 의료보험 한도 100만 위안을 전투 체력처럼 들고 맞붙어, 유인용 장법을 어깨로 받아 후속 수를 끊고 경도구전·전광보·파체검기·뇌정 법력을 한 점에 모은 검지로 함께 중상을 입은 뒤, 먼저 일어나 상대를 무대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운경에게는 쌍단전의 강기 벽에 밀려 완패하고, 이 패배가 이후 몇 달의 준비 기준이 된다. 무제한 치료가 제공되는 3판 2선승제 결승에서 그녀는 기업급 원자진동검을 골라 첫 판을 ‘한 수’로 끝낸다. 반년 가까이 추적한 운경의 천기 법해가 보이는 경직된 예측과, 다단계 외주 연체가 남긴 육체의 한 줄기 허점을 역이용한 결과다.
두 번째 판은 일부러 내주며 링에 뇌정 법력을 심고, 세 번째 판에서 그 전기장과 만검무종결 제15초, 뇌행구천보, 뇌신벽력절을 한 번의 검격으로 묶는다. 몸이 찢어지는 부담을 감수하고 음속을 넘겨, 운경의 안구 법해로도 포착할 수 없는 속도로 공격해 우승한다. 축기 자격증을 따낸 백진진은 그대로 의식을 잃는다.
축기시험 뒤의 성공과 왕윤의 호의 (제233~246장)
축기시험을 통과한 뒤에는 정말로 앞날이 풀리는 듯하다. 녹주그룹의 간판이 된 두 사람은 큰돈을 벌고, 왕윤은 진학과 취업까지 챙겨 준다. 숭양시의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둘은 부자들을 이긴 성공 사례가 된다.
그 성공을 홍보하는 녹주그룹은 회사들을 묶어 임금을 낮추고, 합성 식품의 가격을 올린다. 밥을 사 먹기 어려워진 학생들에게는 음식 대출을 판다. 장우는 불편하지만 왕윤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놓칠 수 없다며 스스로를 달랜다. 곤허 전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돈을 벌어 주변 사람들은 챙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에 백진진이 자신에게 밥을 나누어 줬듯, 이제는 형편이 나빠진 조천행에게 맛없다며 닭가슴살을 밀어 준다.
왕윤의 호의는 거짓이 아니다. 장우에게 더 좋은 연공복을 입히려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가죽을 벗겨 선물한다. 장우는 질겁하면서도 결국 갈아입는다. 자신에게는 천령근을 살 돈과 축기가 필요하고, 곤허에서는 그저 장비일 뿐이라고 타협한다. 그동안 자신을 버티게 했던 잔우사신심결의 잔우는 움직임을 멈춘다.
악목람은 장우가 씻으러 간 틈에 그의 휴대폰을 붙잡고 “검은 스타킹! 예쁜 다리!” 같은 말을 반복한다. 자기 이름까지 외쳐 넣어 추천 알고리즘을 바꿔 놓으려는 수작이다. 그날 밤 스타킹 쇼핑 페이지가 뜨자 장우는 욕부터 한다.
“뭐 이딴 쓰레기 같은 빅데이터가 다 있어.”
다음 날 아침, 휴지통에는 커다란 휴지 뭉치가 들어 있다. 백진진은 그것을 보고 중얼거린다.
“우자 녀석, 이번엔 참은 날이 좀 짧네.” “요즘 너무 편하게 살아서 의지력이 약해졌나?”
그 와중에 조천행의 육신이 사라진다. 실직한 아버지가 도박 빚을 지며 아들의 몸을 담보로 넘겼고, 그 몸이 식재료로 팔려 2층으로 운송된 것이다. 장우가 돈을 물어 주겠다며 되찾아 달라고 하지만, 왕윤은 거래가 끝난 물건을 고객에게 돌려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내쫓는다. 사람을 먹는 법을 배워야 상류층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듣는다.
그 일 뒤에도 장우는 참으려 한다. 더 강해질 때까지만 견디면 언젠가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246장 왕윤은 백진진을 새로 마련한 기혈지에 데려가더니, 그녀의 육신을 원하는 귀한 손님이 있어 대신 거래를 승낙했다고 통보한다. 더 좋은 몸을 골라 줄 테니 손해 볼 일은 없다는 태도다.
장우는 그 자리에서는 승낙하는 척하고 준비할 시간을 얻는다. 집에 돌아온 백진진도 왕윤과 싸울 승산이 없다며 자신이 몸을 바꾸겠다고 한다. 진영근을 장우에게 넘기면 된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장우는 더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가 숭양시를 휘젓고 다닐 때도, 나는 참았어.” “그가 1층을 뒤엎을 때도, 나는 참았어.” “조 형이 팔려나갔을 때도, 나는 결국 참았어.” “그냥 참고 견디면, 돈이 생기고 실력이 강해지면, 나중에는 참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어… 이제는 너까지 팔아넘기려고 하잖아!”
멈춰 있던 잔우가 다시 눈을 뜬다. 장우는 왕윤이 자신들마저 값을 매겨 팔 수 있는 재산으로 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의지하던 길을 버리기로 한다. 백진진도 자신 역시 몸을 팔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럼 더는 참지 말자.” “까짓것 목숨 걸고 싸우는 거지, 뭐.”
왕윤전의 유인과 복귀 (제247~264장)
둘은 왕윤과 맞설 길을 찾지만, 지난 9개월 동안 모은 돈부터 마음대로 쓸 수 없다. 백진진이 장우에게 큰돈을 보내자 대액 이동 감시에 걸려 계좌가 동결된다. 두 사람은 대출 앱을 뒤져 4300만 위안을 모으고, 부족한 돈은 친구·교사·빈곤 학생 연맹에 1.3배 상환을 약속하며 빌린다.
장우가 천령근을 사서 축기할 동안 백진진은 자신이 주된 생포 대상이라는 점을 이용해 추격대를 유인한다. 수령지에 매복해 추격대장 적하를 첫 공격에 빈사로 만들고 40분 넘게 버티지만, 숨어 있던 주양에게 붙잡힌다. 축기를 마친 장우가 돌아와 구한다.
왕윤과의 전투가 시작되자 백진진은 피신하라는 말을 따르지 않는다. 연기 경지에는 무리인 축기급 법해 교룡영추를 그 자리에서 이식하고 돌아와 초음속 검으로 협공한다. 사건이 끝난 뒤에는 배상으로 종아리 힘줄 법해 《무상풍마》를 고르고, 천령근으로 진영근을 숨긴 채 축기한다.
가장 행복했던 반년과 신령근 각성
성화진인의 지도 아래 보낸 수능 전 반년은 두 사람의 고교 생활에서 드물게 평온한 시기다. 성화진인은 계약으로 묶는 대신 미래에 자신의 이름을 언급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그를 사부로 모신다. 그가 공로 보상을 추가로 요구한 덕에 백진진은 축기기 《뇌극진체》와 《한백빙심결》을 받고, 그는 장우가 토목과 법보 제작을, 백진진이 보안과 군사 작전을 배워 서로를 보완하는 장기 진로까지 설계해 준다. 경쟁 기업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 영맥에서 토납하고, 함께 집으로 달리고, 아파트에서 저녁을 먹는다. 수능 한 달 전 석양 아래에서 백진진은 오랜만에 장우의 등에 업힌다. 두 사람은 십대 대학에 그치지 않고 함께 석사와 박사가 되고, 금단·원영을 거쳐 만법종까지 가자는 미래를 그린다. 백진진은 이때 처음으로 자신들이 함께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따스함을 느낀다.
그날 저녁, 백진진이 택배를 찾으러 잠시 나간 사이 아파트가 폭발한다. 폐허 앞에서 습격자의 “폐허 수색 완료. 생존자 없음.”이라는 말을 듣고, 백진진은 장우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장우와 함께 보낸 3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3년이었어.”라는 회상 뒤에 슬픔과 분노가 터져 나오며 진영근이 신령근으로 각성한다.
장우는 춘추무진선의 가사 상태로 살아 있었고, 뒤이어 성화진인에게 구조된다. 천검대학의 화신 검선 칠정신군은 보호를 명분으로 백진진을 데려간다. 백진진은 장우에게 무사하다는 말과 2층에서 다시 찾아갈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을 남긴다.
천검대학과 원격 공동 수련 (제271~510장)
장우가 2층에 올라오자 백진진은 바로 영폐 송금 한도를 채워 보내며 앞으로 자신이 돈을 벌어 그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칠정신군이 추가 송금을 막아도 두 사람은 매일 새벽 두 시에 연락하기로 정하고 영계 통신을 이어간다. 화면을 켜 둔 채 각자 토납과 연체를 하면 대화가 없어도 상대의 호흡과 동작 소리가 들린다. 서술은 이를 1층에서 곁에 앉아 함께 수련하던 때가 되돌아온 듯한 순간으로 묘사한다.
백진진은 자신의 머리카락 일곱 가닥으로 청사비검을 만들어 장우에게 보내고, 둘은 십대 리그에서 함께 최강을 겨루자고 약속한다. 제363장 비검 경연을 위해 만법대학에 온 백진진은 장우와 재회해 진영근을 다시 교환한다. 제364장 장우는 그 안에서 이미 2급에 이른 청련검태를 확인한다. 복제를 위해서는 심법을 제외한 20급 공법 열 종을 각각 30시간 운용해야 한다. 두 사람은 경기 전후로 영근을 교환하고, 장우는 여러 공법을 동시에 운용해 자양 시간을 줄인다. 백진진은 머리카락을 정금 비검으로 바꿔 여러 자루를 동시에 조종하며 연승한다. 관중의 숭배까지 받지만, 더 좋은 장비를 갖춘 강자에게 패해 18위로 탈락한다.
이 시기 백진진의 주변에는 천검대학 주력이자 10층 출신 화신 제자 문무애가 구혼자로 따라붙는다. 칠정신군이 영폐를 쓰지 않고 감정을 쌓아야만 쌍수 기회를 주겠다는 조건을 걸자, 돈 없이 무슨 감정이 생기냐고 진심으로 되묻던 문무애는 결국 장우에게 월 10영폐를 내고 관계 조언을 산다. 백진진은 자기 계정의 문무애 대화 자체를 장우에게 위탁해 버리고, 문무애는 백진진 계정으로 날아오는 장문의 토목 상식 답장에 감탄한다. 제480장 장우는 감시를 피하려 자극진군의 영계 봉쇄를 이용해, 복제한 신령근을 백진진에게 넣어 준다. 지하에서 두 영근이 하나의 뿌리처럼 연결되어 서로에게 적응한다. 제482장 백진진은 자신의 영근을 진영근, 장우의 영근을 우영근이라 부른다. 기숙사로 돌아온 뒤에도 전신에 남은 미미한 강화를 느끼며, 둘을 더 오래 결합해 두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자신의 진(真)과 장우의 우(羽)에서 한 글자씩 딴 이름이다. 봉쇄가 풀린 뒤 손을 잡고 나온 두 사람을 보고 천검대학 학생들이 술렁이고, 장우는 자극진군에게 극정검도 수련자와 접촉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받지만 백진진은 다르다며 물러서지 않는다.
극정검도 (제515~625장)
칠정신군은 감정을 검으로 바꾸는 극정검도를 백진진에게 가르친다. 감정이 깊을수록 검도는 강해지지만, 감정의 방향이 흔들리면 검기가 가장 소중한 사람을 향하거나 수련자 자신이 비검으로 굳어질 수 있는 위험한 전승이다. 장우와의 유대는 백진진에게 가장 강한 자양분이므로 칠정신군은 둘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자극한다.
칠정신군은 장우에게 불완전한 극정검도 내용을 강제로 주입하고, 매일 30분 이상 통화하되 한 달에 사흘만 어겨도 수련 사실을 자극진군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정작 장우는 주입된 비급에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지만, 그 사실을 밝히면 백진진의 검도가 반작용할까 봐 자신이 검도를 통제할 수 있다고 속이는 쪽을 택한다. 백진진은 장우까지 극정검도를 익혔다고 믿고 연락을 끊으려 한다. 그가 폭주하면 만법대학에서 쫓겨나고, 배상금과 소송 때문에 육신까지 몰수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승 앞에 무릎을 꿇고 장우를 놓아 달라고 빌지만, 칠정신군은 애태울수록 검도가 는다며 오히려 통신을 강화한다.
이어서 영계에서 서로 끌어안게 해 검도 반응을 시험한다. 장우에게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지만 백진진의 검기는 폭증한다. 장우가 설명 대신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자 백진진은 짧게 “응, 믿어.”라고 답하고 검기를 안정시킨다. 이후 백진진은 어린 시절 영근을 길들였듯 검도도 길들여 장우를 해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장우는 설령 그녀가 폭주하더라도 자신을 죽일 수 없을 만큼 강해지겠다고 결심한다.
극정검도의 내력도 이 무렵 드러난다. 한때 선문급이었던 이 검도는 군용급으로 쇠퇴한 전승이고, 칠정신군의 검고에는 대대로 극정검도 수사들의 시신이 변한 비검이 잠들어 있다. 그 안에서 자기 비검을 골라야 했을 때 백진진은 흉포한 검들을 물리치고 가장 고요한 비검을 집는다. 장우를 해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선택이었는데, 칠정신군은 그 검이 자기 문파의 것이 아니라고 답한다.
제560장 칠정신군은 검도 돌파를 돕게 백진진에게 선물을 하라고 장우를 재촉한다. 장우가 떠올린 것은 선도에서 한 스타킹 약속이다. 야성리에게 맞춰 설계했던 스타킹 법보를 바탕으로 천공개물을 써서 백진진에게 맞는 도면을 만든다. 저작권도 줄 테니 천검대학 연기과에 제작을 맡기라고 보내지만, 백진진은 장우가 직접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백진진: 괜찮아, 네가 시간 될 때 나를 위해 한 켤레만 만들어주면 돼.
십대 리그에서 문제는 현실이 된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만 해도 극정검기가 장우를 공격한다. 광천경이 장우를 환술과 법해로 유린하자 백진진의 검기는 생기까지 끊는 칠흑으로 변하고 이성도 흐려진다. 장우는 반신에 중상을 입으면서도 그녀를 적으로 대하지 않고, “아진, 나야.”라고 자신을 확인시켜 진정시킨다. 뒤늦게 밝혀지는 진상은 더 고약하다. 광천경의 광기와 음탕은 연기였고, 백진진의 검은 검기 돌파를 일부러 유도해 그녀를 비검으로 연성한 뒤 결승 무기로 쓰려는 계획이었다. 장우 역시 그 순간 붙잡힌 채 당하는 척하며 그녀의 돌파를 도운 쪽이었다. 이후 백진진은 장우가 굴욕당하는 가짜 영상을 감정의 부싯돌로 삼아 검은 검기를 통제하는 법을 찾아낸다. 유정으로 무정을 다스리는 길이라 부르지만, 문무애는 허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수행자들의 기록을 떠올리며 그 방법의 위험을 경계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신령근을 상대 단전에 넣어 검기가 장우를 백진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게 만든다. 검기 피해는 줄지만 백진진 안의 우영근이 점점 커지며 날뛴다. 가까이 다가가면 장우 안의 진영근까지 반응하자, 두 사람은 당분간 거리를 두기로 한다.
십대 리그와 진검화
8강에서는 표준화된 최상급 부품으로 몸을 바꾸며 싸우는 장심옥을 상대로 욕환검을 꺼낸다. 칠정신군의 딸 연욕환이 쌍수와 극정검도를 융합하려다 실패해 변한 검이다. 백진진은 검에 깃든 연욕환을 사저로 모신다.
광천경전과 마지막 선택 (제643~649장)
장우와 함께 십대 리그까지 올라온 백진진은 자신도 우승하고 싶었다. 4강 상대인 광천경을 이기기 위해 남은 돈을 장우에게 보내고, 죽으면 하반신을 그에게 남기겠다는 유언까지 준비하며 극정검도를 끌어올린다. 그렇게 각오를 다진 뒤에야 칠정신군이 말하는 승산이 0에서 1할로 오른다.
경기가 시작되자 백진진은 감정을 베어 내 가며 몸이 무너질 지경까지 싸우지만, 광천경은 쓰러지기는커녕 쌍수 기술로 그녀의 힘을 빼앗으려 든다. 그 과정에서 잘려 나갔던 감정까지 빨려 들어가자 백진진은 무정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결승에 올라올 장우를 떠올린다. 자신이 여기서 멈추면 광천경은 빼앗은 힘으로 장우와 싸우게 된다.
‘그럼 그 애가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광천경이 되겠구나. 어떻게 광천경이…… 내 힘을 써서 그 애와 싸우게 둘 수 있겠어?’
백진진은 욕환검의 사저에게 힘을 빌려 달라고 청한다. 광천경의 기술이 인간의 몸을 겨냥한다면, 자신이 인간의 몸을 버리면 된다. 욕환검을 끌어안은 육신이 순백색 나선형 장검으로 변하고, 몸에서 나온 혼백이 그 검을 부린다. 광천경에게 빼앗길 바에는 스스로 검이 되어서라도 앞을 막겠다는 선택이다.
마지막 일검을 앞두고 백진진은 하늘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본다.
“정말 그립구나…….”
그 해를 보며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재능은 있어도 돈이 없어 한 걸음씩 진흙탕을 헤쳐야 했던 자신에게 장우가 손을 내밀었다. 함께 축기시험을 통과하고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이, 그는 어느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다시 눈앞의 광천경을 바라본다. 자신은 졌고 육신도 잃게 됐지만, 백진진은 모든 것을 재산 차이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원하지 않는 쌍수나 신체 개조를 받아들였다면 더 강해질 수도 있었고, 적당히 포기했다면 몸을 보전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자신은 우승하고 싶었고, 자기 방식으로 극정검도를 완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나의 선택이고, 나의 개성이다.”
백진진은 남은 힘을 장우를 위해 쓰기로 한다.
“그리고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더 이상 승리를 위해 싸우지 않았다.” “나는 내 이 목숨을 걸고 억지를 부려, 장우를 위해 길을 닦고, 그를 왕좌에 올려놓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믿기 때문이다. 장우가 오늘 나의 입장에 섰더라도, 나를 위해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이것이 바로 나, 백진진의 선택이다.”
마지막 일검으로도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백진진은 장우에게 나머지를 부탁한다. 장우는 결승에서 그녀가 변한 검을 받아 싸운다.
장우의 결승과 육신 복구 (제649~670장)
유언에 따라 검의 절반이 장우의 몫으로 인정된다. 장우는 결승에서 백진진이 변한 검을 받아 검 속 우영근과 자기 몸의 진영근을 연결한다. 극정검도의 반동은 토목성체와 재생력으로 견딘다.
대회 뒤 백진진은 장우에게 적심검결로 극정검도를 복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학 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칠정신군이 육신을 다시 만들어 준다.
대학 전쟁과 칠정검고 (제670~734장)
검고를 둘러싼 압박도 시작된다. 백진진은 문무애를 통해 검각의 일부를 새 총장에게 바치라는 요구를 전달받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답한다. 같은 무렵 암령계에는 검각의 비검을 훔쳐 오는 임무가 정기치 7,000에 걸려 있었다. 학교의 요구와 사신 측의 현상금이 동시에 그녀의 사문 유산을 겨눈다.
제697장 청련검태는 습격을 받는 와중에 30급 공법 열 종의 자양을 마쳐 3급에 이른다. 상신이 그녀를 정기맹 신도로 만들어 장우와 자극신군 곁에 침투시키려고 배달원으로 위장한 원영 셋을 보낸 매복이었다. 이 승급에서 장우의 우영근과 백진진의 진영근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한다.
금단에 오른 뒤 등록해 둔 도호 백요진인은 제700장에 밝혀진다. 4급 조건은 40급 공법 열 종의 자양이다. 칠정신군이 검고 안에 원영 돌파 자원까지 준비해 두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백진진은 원영으로 돌파하려면 검고부터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된다.
천검대학이 전쟁 손실을 메우려 칠정검고를 유명대학에 팔려 했을 때 백진진은 매각에 반대하다 조사 명목으로 일주일 넘게 학교에 붙들리고, 참운진군이 외부 접촉까지 차단한다. 장우가 2세대 태허운장 공급망의 이익 배분을 협상 수단으로 사용해 압박을 풀고, 백진진은 화신급 정천 검령의 인정을 받아 사문 유산을 지킨다.
참선진군전의 합류와 협공 (제734~735장)
정기맹의 포위에 짓눌린 장우가 무릎을 꿇기 직전, 태허비뢰 하나가 공간 장벽을 뚫고 그의 가슴팍으로 날아든다. 외피가 부서지며 그 안에 숨어 있던 백진진이 장우의 품에 안긴다. 원영에 올라 달려온 그녀는 왕윤전 때는 장우 혼자 멋있는 척을 다 했다며 웃고는 그의 손을 잡는다.
“이번엔, 함께하자.”
손을 맞잡은 두 사람에게 수백 원영의 공세가 쏟아지지만, 장우는 장중곤륜으로 공간을 왜곡해 백진진에게 향하는 공격까지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겨 막는다. 백진진은 방어를 전부 그에게 맡기고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베어 나간다. 극정검기가 몰아칠수록 법보와 법해, 육신과 갑주가 무너지고, 두 사람을 가두려던 공간 장벽도 갈라진다. 포위망을 뚫고 참선진군 앞에 이를 때까지 백진진은 피하거나 막으려 하지 않고 오직 검을 휘두른다.
참선이 그녀를 직접 노려도 장우가 모두 받아 낸다. 백진진은 그 공격에 움츠러들기는커녕 한층 거센 검기를 퍼붓고, 이를 본 참선은 자기 안위를 조금도 돌아보지 않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째서 저 계집은 장우(張羽)를 이토록 신뢰한단 말인가?” “넌 대체 뭘 믿고 그를 이렇게 신뢰하는 거냐?”
두 사람은 끝내 참선을 격파한다. 한때 백진진은 자신의 극정검도가 장우를 해칠까 두려워 연락마저 끊으려 했다. 이제는 그가 곁에서 자신을 지켜 주기에 마음껏 검을 휘두를 수 있다. 광천경전에서 장우도 자신을 위해 같은 선택을 하리라 믿었던 백진진이, 이번에는 그 손을 잡고 함께 싸워 이긴다.
전쟁 자금 지원과 보천 공사 (제722~738장)
백진진은 보천 공사에 앞서, 장우가 태허 홍바오로 수사들을 동원할 때부터 가진 돈을 모두 내놓았다. 몇 년 동안 모은 자원과 칠정신군이 남겨 준 영폐까지 장우에게 보냈지만, 그 돈이 전부 사람들에게 뿌려지는 것을 보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폐관 수련 중에 서럽게 우는 그녀를 보고 정천검령이 묻는다.
“그렇게 서럽게 울다니, 설마 그 장우라는 자가 죽기라도 했느냐?” “내 모든 돈을 그에게 줬어.”
백진진이 고개를 저으며 더 서럽게 울자, 검령은 누가 돈을 주라고 했느냐며 극정검도의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비웃는다. 백진진은 장우를 탓하지 않는다.
“나는 장우를 믿어. 그가 돈을 뿌리겠다면 나도 지지할 거야. 하지만…… 하지만 나는 장우가 다시 가난뱅이로 돌아가는 건 보고 싶지 않아!”
둘이 겪었던 가난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렇다면 멈추라고 설득하라는 검령의 말에, 백진진은 장우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입술을 깨문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압박감이 심한 사람은 분명 그 자신일 거야. 나는…… 반드시 그의 결정을 지지해야만 해.”
제737장, 장우가 정기맹 화신들의 창고를 털러 가자고 하자 백진진은 드디어 쓴 돈을 메울 수 있겠다며 기뻐한다. 그러나 장우는 그 물자를 전부 보천 공사 인부들의 임금으로 쓸 생각이다. 회사 자금과 대학들의 투자금에 정기맹의 재산까지 모조리 쏟아붓겠다는 말에, 백진진은 적어도 우리 몫은 남겨야 하지 않느냐며 울상을 짓는다.
장우는 자신부터 조금씩 챙기기 시작하면 모두가 제 몫을 떼어 갈 것이고, 지금은 돈보다 다 같이 살아남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백진진은 창고를 털면서도 한 푼 챙기지 못해 훌쩍인다. 백억 영폐 넘게 쓸 것 같다는 말에 검을 쥔 손까지 떨리지만, 끝내 이렇게 답한다.
“아들아...... 네 결심은 잘 알았다. 그래, 그냥 시원하게 저질러라. 만약 가난뱅이가 되면...... 까짓것 나중에 우리끼리 다시 벌면 되지.”
그 뒤 장우가 공사비를 더 마련하려고 회사채를 발행하자, 백진진은 정천검마저 담보로 잡히려 한다. 이번에는 검령이 기겁한다.
“나를 저당 잡히겠다고?! 저 녀석이 돈 들고 튀면 어쩌려고 그래? 만약 돈을 못 갚으면, 난 너한테 못 돌아간단 말이야.” “그를 도울 거야.”
백진진의 대답에 정천검령은 극정 일맥이 어쩌다 이 꼴이 됐느냐며 탄식한다.
종문고시와 선영근 (제742~759장)
백진진은 장우·옥성한·악목람·광천경·성화진군과 종문고시에 응시한다. 시험이 주입하는 ‘시험 기억’에 인격이 잠식되어 돈·점수·종문에 집착하는 다른 사람처럼 굴던 시기를 지나, 장우가 전수한 만화자재현공으로 그 기억을 분신에 격리한다. 뒷날 그 시험용 분신은 본체의 사랑 따위는 자신의 웅대한 종문애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비웃는 별개의 인격으로 남는다. 최종 순천대 면접에서는 층을 넘어 날아오는 검격을 우영근으로 버텨 합격한다. 함께 응시한 여섯 가운데 악목람만 240점 합격선에 미치지 못해 떨어지고, 옥성한까지 다섯 명이 통과하면서 하계 종문고시 상시화의 조건이 채워진다.
제759장 출발 전 장우와 다시 청련검태를 자양해 4급 선영근으로 올린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거리를 넘어 영근과 법력을 서로 전송할 수 있다.
색깔별 일곱 벌의 스타킹 (제757~760장)
종문으로 떠날 날이 다가오자 장우는 야성리와 스타킹 법보를 설계한다. 백진진이 천검문으로 가면 한동안 만나기 어려울 테니 챙겨 주려는 것이다. 원영급까지 만들 생각이었지만, 출발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제760장 비주 안에서 장우는 천검문이 춥다고 들었다며 백진진에게 태허운장을 건넨다. 백진진은 이미 원영인데 무슨 추위를 타겠느냐고 핀잔하면서도 웃는다. 안에는 서로 다른 색깔의 스타킹 일곱 벌이 들어 있다. 언제 만들었느냐는 말에 장우는 고1 때 처음 선도에 갔던 날을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기억나.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 역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아무것도 살 수 없었던 거랑, 5천만짜리 스타킹 형태 외장 영근을 봤던 게 기억나......”
장우도 그날을 떠올린다. 열여덟 살의 두 사람은 선도 역 안에 개미처럼 서서, 평생 저런 물건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제 백진진은 그때 구경하던 외장형 영근이 필요 없는 원영 수사다. 장우는 예전 물건이 더는 그녀에게 맞지 않아, 틈틈이 직접 일곱 벌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완성품은 금단급에 청결 기능이 주력이고, 수련이나 전투를 돕는 성능도 제한적이다. 백진진은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는다. 장우가 약속을 기억하고 자신을 위해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무심코 던졌던 약속이 두 사람이 고교와 대학을 함께 거친 뒤, 다시 헤어지기 직전에 선물이 되어 돌아온다.
백진진의 극정검기가 기쁨에 요동친다. 가장 친한 친구가 준 선물이라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검도 수련이 잘될 것이라며 좋아하더니, 장우에게 한 번 신어 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직접 만들고 직접 신은 것이어야 자극이 더 좋다는 것이다. 장우는 대체 어떻게 쓰려는 것이냐며 속으로 기겁한다.
비주가 더 높은 층으로 향하자 장우도 긴장한다. 그때 백진진이 그의 손을 꼭 잡고,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고교와 축기시험, 대학과 전쟁을 함께 지나온 두 사람이 종문으로 올라간다.
천검문과 ‘녹모성체’ (제798~826장)
장우가 보영소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자 백진진은 무슨 사정인지부터 묻는다. 문무애는 만법선족의 뒷배를 잡았으니 잘된 일이라며, 백진진도 장우와 함께 보영소에게 매달리라고 거든다. 백진진이 검기로 말을 끊고 상사와 부하일 뿐이라고 반박하자 돌아오는 말은 “그걸 믿니?”다.
이미 극정검도와 비통검의를 함께 익히던 백진진은 감정이 깊어질수록 비통해지고, 비통해질수록 감정이 깊어지는 상태에 빠진다. 장우가 힘도 지위도 낮은 자신을 버리고 보영소를 택하는 환상이 떠오른다. 환각임을 알면서도 검의가 거듭 자극된다.
이 수련을 가르친 신비인은 그녀를 타고난 ‘녹모성체’라 부른다.[green-hat] 연인을 빼앗기는 상황이 극정검도 수련자의 축복이라는 악담이다. 백진진은 상대가 자신을 구경거리로 삼으려는 천검문 상층의 수사임을 짐작하면서도 지도를 이용해 실력을 키운다.
제826장 장우가 태진선족에 고발당하는 보도를 보고 구할 방법을 묻자, 신비인은 극락검도로 바꿀 수 있느냐고 떠본다. 백진진이 받아들이려 하자 오히려 거절한다. 녹모를 쓰는 일을 즐기게 되면 자신이 구경할 재미가 없어진다는 이유다. 백진진은 장우가 천검문에 오지 않아 자신만 이자의 유희거리가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구일분장 안전감독국장 (제834~941장)
신비인의 지원으로 화신에 오르고 천검문 4급 종무원이 된 백진진은 장우와 만법선족을 시험하고 견제하라는 신비인의 지시로 구일분장 개발구 안전감독국장으로 부임한다. 재회 자리에서 그녀는 신비인의 감시와 악의가 두려워 그동안 먼저 연락도 영근 교환도 피해 왔다고 고백하고, 두 사람은 안전한 선인동천에서 오랜만에 영근을 교환해 50급 공법 서른 종의 자양을 시작한다. 교환 흔적을 눈치챈 보영소가 동천에 난입해 추궁하자 두 사람은 상하급자 쌍수라고 둘러대고, 그 자리에서 손바닥을 맞대 법력을 흘리는 고대식 쌍수까지 시연해 의심을 무마한다.
제837장 청련검태가 5급에 오른다. 공통으로 열리는 것은 영근 합체이고, 그 위에 백진진의 진영근은 검도 오성과 공법 품급을 끌어올리는 힘을, 장우의 우영근은 동천과 이어지는 강체 능력을 각각 따로 얻는다. 천붕 때에는 직속 상사의 철수 명령을 무시하고 장우에게 합류해 검기로 무너지는 건물들을 고정하고, 자신의 진영근을 장우에게 보내 그의 몸 안에서 우진영근 합체를 이루게 한다. 전력이 폭증한 장우는 그녀와 복희를 밖에 남기고 혼자 공간 난류로 들어가 봉합을 마친다.
보영소와는 서로 죽이려 들 정도로 대립했다. 백진진의 배후에 자신과 혼원도통을 다투는 극락검도 고위층이 있다고 판단한 보영소는 그녀를 선사로 치어 죽이려 하고, 장우가 몸으로 막은 뒤 그녀를 죽이면 오히려 비밀이 드러난다는 논리로 겨우 멈춰 세운다. 두 사람은 명령에 따라 영계상 친구 관계를 끊지만 사신의 힘으로 비밀 연락을 잇고, 백진진은 다시 붙잡혔을 때 장우와 고교 때부터 쌍수해 왔다는 허세와 비밀 폭로 위협으로 보영소를 정면에서 물러서게 한다.
제842장에는 몰래 만난 자리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장우는 보영소에게서 돈과 물자를 받아 냈다며 의기양양하지만, 백진진은 몸에 남은 발자국을 보고 수모를 감추려고 허세를 부리는 줄 안다. 장우는 그런 백진진의 눈빛을 보고, 자신과 몰래 만나야 하는 처지가 비통한 것이라 짐작한다. 장우는 도겁에 올라 둘의 만남을 막지 못하게 하겠다고, 백진진은 검도를 완성해 장우를 지켜 주겠다고 각각 다짐한다. 백진진은 한편으로 보영소에게 당한 모습을 조금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상처를 건드릴 수는 없다며 말을 삼킨다.
이후 가공의 극락검도 배후를 연기하기 위해 복희에게 진전급 극락검도를 전수받아 대항 수단을 갖춘다. 장우가 마련한 여러 연법도 가운데에는 감정 검의 융합에 유리한 무상연무를 거쳐 화신도체를 골라 원신을 화신지에 맡기고, 극정·비통·극락 계통을 융합해 간다. 장우가 법조 입법에 들어간 뒤에는 보영소에게 그 법이 선족의 굴레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폭발을 막는다.
입법기와 감정 검술 투자 (제942~943장)
쌍수지원과가 장우를 연행하려 하자 백진진은 천검문에서 영계로 개입한다. 이때 백진진·악목람·보영소가 각자 장우와 쌍수 관계라고 주장하고 장우도 세 사람 모두와 했다고 답한다. 주변에서는 장우가 부서 전체의 쌍수 할당량을 떠맡았다는 오해까지 돈다.
백진진은 장우와 다른 히로인들의 관계를 믿고 기뻐하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장우가 다른 사람에게 맞춰 변하는 것이 싫다는 마음을 깨닫고, 그가 원하면 마음껏 쌍수하게 두겠다고 생각한다. 대신 자신도 지켜보겠다며, 끝내 검도를 완성해 장우를 다시 자신에게 맞추겠다고 다짐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아무리 받아도 자신과 장우가 가장 잘 맞는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같은 사건에서 백진진은 극정·비통·경악·극락 네 검의가 극정 → 비통 → 경악 → 극락 → 극정 순으로 서로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를 본 천검문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에 나선다. 천검문 상층은 분노·정욕·원한·혐오·수치심·공포의 여섯 감정 검술 군용판을 허가한다. 백진진이 익힌 뒤 직접 추연하지 못하더라도 진전판과 대필 논문을 제공하고, 그녀가 반 갑자 만에 열 진전 검술을 독자 추연한 차세대 여검신이라고 내세울 계획까지 세운다. 열 검술 추연은 실제 업적이 아니라 천검문 상층이 만들려는 홍보 이력이다.
천검문 상층의 지원과 만법종 방문 (제951~984장)
천요선제가 만법종을 방문하자 백진진은 천검문 보도를 장우에게 보내며 일이 커 보인다고 알린다. 자연화육 도통을 둘러싼 추측이 실린 기사였지만, 천검문 기사를 다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장우 쪽도 아는 바였다. 새 도통이 세상을 왜곡하던 무렵에는 그녀도 장우에게 음기 상품 목록을 보내는데, 장우는 이것을 자기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 도통에 비틀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다.
천검문 방문 대표로 만법종에 온 백진진은 보영소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천검문의 최상급 종문 기업과 정신이 그녀를 보호하고 파손 배상은 세 종문 기업이 대납하며 외교 면책까지 적용되니, 보영소로서는 손댈 수 없는 상대다.
이 방문에서 장우가 넣어 준 【태허도체】와 기존의 【청련검태】에 힘입어 극정검법과 극락검법을 55급까지 올려 연허 중기에 이르고, 【청련검태】 계통이 6급에 오르면서 【진영근】은 감정을 순수한 힘으로 바꾸고 서로 다른 감정을 맞바꾸는 단계에 들어선다. 감정 검술의 수련 효율이 다섯 배에서 열 배까지 오르고, 사고가 감정에 휩쓸리는 일도 막는다. 떠나기 전 그녀는 보영소가 다시 멋대로 굴면 알리라며 “엄마가 단단히 길들여 줄 테니까”라고 장우에게 말한다.
장우의 도겁이 시작된 뒤 그녀는 앞선 방문이 이 도겁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짚지만 답을 얻지 못한다. 제7중 뇌겁이 영계를 타고 천검문까지 번져 오자 검 한 번으로 주변 영계를 끊어 전달을 막고, 곁의 신비인에게 이 뇌겁이 무엇이며 왜 장우에게 승인되었는지 묻는다. 뒤이어 그녀보다 빠른 검기 여러 줄기가 그녀를 덮치고, 신비인이 앞을 막아 검기를 붙잡는다. 신비인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의 반격”이라고만 말한다.
그 직후 백진진은 천검문 대표로 장우를 찾아간다. “난 네 편”이라고 먼저 밝힌 뒤 윗선의 요구를 전한다. 제7중 뇌겁의 내용을 비밀로 할 것, 앞으로의 도겁 데이터를 천검문 연구에 공개할 것, 해마다 생산하는 뇌겁을 연 500만 선폐에 전량 넘기고 다른 곳에 팔지 말 것, 그리고 스스로 정할 수 없으면 윗선에 물어도 좋다는 것이다. 만법선제가 뇌겁의 행방에 이견을 보내오면서 두 사람은 두 선제 사이에 낀 협상 창구가 된다.
능력
경지 변화
| 시기 | 경지 |
|---|---|
고교 입학 | 연기 |
녹주그룹 사건 이후 | 천령근으로 축기 |
대학 전쟁 | 금단에서 원영으로 돌파 |
구일분장 부임 | 화신 |
천검문 방문 대표 | 연허 중기 |
진영근과 청련검태
타고난 진화형 영근. 장우에게 빌려 준 뒤 두 사람의 공법 운용에 적응해 한쪽의 연체 효과를 다른 쪽에도 남긴다. 이후 청련검태 도종을 품으며, 장우가 복제한 영근과 한 쌍을 이룬다. 제482장 백진진은 자신의 것을 진영근, 장우의 것을 우영근이라 부른다. 이름은 백진진의 진(真)과 장우의 우(羽)에서 땄다.
두 영근을 함께 넣으면 서로에게 적응하며 강화한다. 제482장에는 교환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온 백진진이 전신에 남은 미미한 강화를 느낀다. 결합 시간이 짧았던 것을 아쉬워하며 다음 만남을 기다린다.
자양에는 장우의 공법 운용이 필요하다. 제364장에는 이미 2급인 청련검태의 복제 조건으로 심법을 제외한 20급 공법 열 종, 각 30시간의 운용이 제시된다. 장우는 여러 공법을 동시에 운용해 시간을 줄인다.
| 단계·확인 회차 | 자양·복제 조건 | 특징·변화 |
|---|---|---|
첫 진화 · 제152장 | 장우가 익힌 여러 10급 무학 | 백진진에게 맞는 무공을 추연·개량한다. |
청련검태 2급 · 제364장 확인 | 복제: 심법을 제외한 20급 공법 열 종을 각각 30시간 운용 | 신령근 상태로 확인. 신체뿐 아니라 연법도 세트에도 적응한다. |
3급 · 제697장 | 30급 공법 열 종 | 상대에게 적응하며 위력을 누적한다. 이때부터 우영근과 진화 방향이 갈린다. 제700장 장우는 공격할 시간과 공간이 충분하면 원영을 벨 기회도 있으리라 판단한다. |
4급·선영근 · 제759장 | 40급 공법 열 종 | 장거리 영근·법력 전송. |
5급 · 제837장 | 50급 공법 서른 종 | 두 영근의 합체. 진영근은 검도 오성과 공법 품급을 높인다. 우영근의 동천 연계 강체와는 다른 효과다. |
6급 · 제975장 | 장우가 익힌 만렙 연허 공법들 | 감정을 힘으로 바꾸고 감정 사이를 전환한다. 감정 검술 수련 효율을 5~10배 높이며 사고가 감정에 지배되는 것을 막는다. |
검술과 공법 (제230~974장)
- 《만검무종결》: 여러 검술과 검의를 묶는 주력 전승. 축기고시 제1라운드 시험장에서 고른 10성급 공법을 머릿속 장우와의 대련으로 두 시간 만에 익혀 무종검의를 응축했다. 제230장 제15초를 뇌행구천보·뇌신벽력절과 결합해 초음속 일검을 만든다.
- 파체검기: 외치질과 방어 공법의 약점을 찌르는 검기. 고교 무도대회부터 사용한다.
- 뇌극진체: 뇌정 법력으로 육체와 신경 반응·동작 속도·폭발력을 단련한다. 진영근 교환을 통해 적수혼원기의 전신 강화 효과와 중첩된다.
- 극정검도: 감정을 검의와 검기로 바꾸는 핵심 공법. 한때 선문급이었다가 군용급으로 쇠퇴한 전승으로, 강력하지만 감정 대상인 장우를 자동 공격하거나 수련자를 비검으로 굳힐 위험이 있다. 후반에는 5급 진영근의 공법 품급 상승 능력으로 선문급으로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 비통검의·극락검도 및 감정 검의: 극정과 비통을 서로 증폭하는 단계에서 출발해, 후반에는 경악·극락을 더한 순환과 여섯 감정 검술 군용판으로 확장된다. 진전급 극락검도는 보영소를 견제할 가공의 배후를 연기하기 위해 복희에게 전수받은 것이다. 제974장 극정검법과 극락검법은 각각 55급에 도달한다.
법해·법보·자산
- 《무상풍마》: 녹주그룹 사건의 배상으로 받은 기업급 종아리 힘줄 법해.
- 교룡영추: 녹주그룹전에서 연기 경지에는 무리인 부담을 무릅쓰고 그 자리에서 이식한 축기급 법해. 왕윤전 복귀와 음속 협공을 가능하게 했다.
- 청사비검: 머리카락 일곱 가닥으로 만들어 장우에게 보낸 비검. 검에 맞은 상대의 감정 하나를 잠시 지우며, 하루 일곱 번까지 스스로 충전된다. 천검대학의 순천비검 팔만 사천 자루가 이루는 영계망의 단말이기도 하다. 감정을 지우는 기능은 실전에서 쓰이지 않고, 장우는 주로 재료를 자르는 데 쓴다.
- 백진진 진검: 십대 리그 광천경전에서 사저 연욕환이 변한 욕환검을 끌어안고 육신·자산과 합일해 만든 순백의 나선형 장검. 유언에 따라 절반이 장우 몫으로 인정되어, 장우가 결승에서 사용한다.
- 《칠정검고》: 칠정신군 계열의 화신급 검고. 천검대학의 강제 매각 시도에 맞서 정천 검령의 인정을 받아 보전한다. 정천의 본래 이름은 참천이며 극정검도의 제1 계승자이자 칠정신군의 사조다. 쌍수 모함으로 사도요녀라는 낙인이 찍혔고, 뒤에 진상이 밝혀진 뒤에도 극정 사도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봉인되어 있었다. 인정과 함께 수천 자루의 검기가 백진진에게 넘어간다.
관련 문서
- 녹모자(绿帽子): 중국에서 '녹색 모자를 쓰다'는 아내나 연인이 바람을 피웠다(오쟁이를 지다)는 뜻의 은어임. 원나라 때 기생의 남자 가족이라는 천한 신분임을 알리기 위해 녹색 두건을 쓰게 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불륜을 저지르던 아내가 남편이 집을 비울 때 내연남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남편에게 눈에 띄는 녹색 모자를 씌워 보냈다는 민간 설화가 있음. 본문의 '녹색 모자 성체'는 타고난 'NTR(네토라레) 최적화 체질'을 뜻함. (제798장 번역문 주석.) ↩ ↩
- 제1장 면접은 조기 연애 방지와 수행 전념을 수술의 목적으로 제시한다. 제25장에서는 원양정기가 감정·정신을 자극하지 않게 하는 수술이며, 뒤에 복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감정 자체가 사라지거나 영원히 연애할 수 없다는 설정은 아니다. ↩
- 작가는 맹주 후원 감사 인사도 백진진에게 스타킹을 선물했다는 식으로 적었다. 제224장 제목에는 장우에게 송금하고 백진진에게 스타킹 여덟 켤레를 선물해 맹주가 된 ‘착광인’에게 감사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제641장에서도 ‘천형제군’이 백진진에게 실크 스타킹 열 켤레를 선물해 주었다며 감사를 전한다. ↩
- 여성이 착용형 도구로 남성에게 삽입하는 성행위를 페깅(pegging)이라 한다. 여기서는 백진진이 영근을 넣고 장우가 받아들이는 역삽입 구도를 빗댄 말이다. Wordorigins의 용어·어원 설명. ↩
- 제834장 번역문 주석은 ‘절정(巅峰)’을 선도의 최고 경지와 성적 클라이맥스의 중의어로, ‘돌격(冲击)’을 경지 돌파와 성행위의 반복 동작을 겹친 표현으로 풀이한다. ↩
- 글로리 홀(glory hole)은 벽이나 칸막이에 뚫은 구멍을 통해 반대편 사람과 성적 접촉을 하는 장치를 뜻한다. 얼굴을 보지 않고 구멍으로 영근만 주고받는 제625장의 연출을 이에 빗댄 것이다. Merriam-Webster의 정의. ↩
- 남성이 임신하는 창작물의 설정을 남성 임신, 또는 엠프레그(mpreg, male pregnancy)라고 부른다. 이 작품에서는 장우가 실제로 임신하는 대신 태교·유산 소문의 당사자가 된다. Fanlore의 남성 임신물 설명. ↩
- 삼인 동수(三人同修)는 세 사람이 함께하는 성행위인 스리섬(threesome), 흔히 말하는 3P를 수련 용어로 부른 것이다. Cambridge Dictionary의 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