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천(돈 없이 무슨 수선을 해?)
제681~944장의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대학 전쟁의 결말과 신세계 계획의 전모를 다룬다.
개요
정기맹의 맹주이자 만법종의 선인이었던 영신천의 제자다. 곤허 1층에서 태어나 한 걸음씩 기어 올라온 인물이며, 정기맹 최강자이자 공간 봉쇄 도술 《삼계시방태허절장》을 가장 높은 경지까지 익힌 수사다.
같은 1층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장우의 선배에 해당하고, 스승이 장우를 눈여겨보았다는 이유로 사형이라 불러도 좋다고 말한다. 하층의 빈곤과 십대 대학·십대 종문이 유지하는 착취를 누구보다 정확히 짚어 내지만,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2층부터 5층까지의 현존 인구를 전부 죽여 기억 없는 윤회로 보내는 것이었다.
사흘에 걸친 회유와 신세계의 구체적인 제도는 신세계 계획 참조.
작중 행적
폐관과 출관
복선천은 대학 전쟁이 시작될 무렵 전선에 서 있던 인물이 아니다. 제681장 시점에 그는 깊은 폐관에 들어가 있고, 전 진영이 "그가 출관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대상이었다. 폐관 중에도 그는 출관하면 이 몇 개 층의 억만 생령을 모조리 윤회로 보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전쟁이 격화되기 전부터 전 주민을 죽일 계획이었던 셈이다.
제708장, 그는 정기맹 회의에 목소리로 끼어들어 이미 출관했음을 알리고 한 달 안에 십대 학교의 화신을 모두 없애겠다고 선포한다. 3·4층을 비롯한 층간 공간을 거대한 장벽과 진법으로 봉쇄해 십대 대학의 화신·원영 지원을 갈라놓고, 자신은 화신 전장을 맡는다.
삼고 장우
제718~719장, 복선천은 사흘에 걸쳐 하루 한 번씩 장우 앞에 나타난다. 영계를 넘어온 의념 한 줄기뿐이라 무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투영이었고, 그는 그것을 먼저 밝히고 대화를 청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 판단대로라면 너와 어떤 대화도 나눠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사부님의 안목을 믿는다."
사흘 동안 그는 곤허가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 쓰는지, 그것을 대신할 세계가 어떤 곳인지, 그리로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차례로 밝힌다. 셋째 날에 나온 방법이 2층부터 5층까지의 억조창생을 전부 죽여 기억 없이 환생시키는 것이었다. 장우가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노선이 갈린다. 대화의 전모는 신세계 계획에서 다룬다.
그는 이 계획을 위해 자신과 스승도 모든 것을 버렸다고 말한다. 스승 영신천은 이 계획을 위해 선인으로서의 자산을 전부 버렸고, 자신도 종문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환생한 몸으로 와 있다고 했다. 신세계의 1,500년 수명 상한에는 자신과 스승을 포함시켰고, 그러면 이미 1500세를 넘긴 두 사람은 즉시 죽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설명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완벽하지 않다고,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거절이 확정되자 그는 예고를 남기고 사라진다. 십교의 화신들을 모조리 멸한 뒤에도 고집을 부린다면 사부를 대신해 벌을 내려 장우까지 함께 베어 버리겠다는 것이었다.
대학 전쟁의 집행자
복선천은 화신 전장에서 50급 《지옥세혼경》을 펼쳐 수천만 망혼을 불러내고, 수천·수만 개의 기억을 적의 의식에 밀어 넣어 정신을 분열시킨다. 천마대학의 얼련신군은 이 한 수에 식해가 갈가리 찢겨 수백수천 명으로 분열된 상태를 한동안 억눌러야 했다. 십대 대학의 화신 전력 절반 이상을 한꺼번에 흔들 수 있는 규모다.
동시에 그는 태호진군과 정기맹 원영들에게 전장으로 올라오는 하층 수사 수억 명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갓 죽은 혼백을 《지옥세혼경》의 자원으로 쓰고, 십대 대학에 합류할 증원도 끊는 계산이었다. 태호진군이 주저하자 공법상 제공한 힘을 거둬 갈 수 있다고 압박해 복종시킨다. 노동력과 경제를 왜 없애느냐는 반문도 명령을 되돌리지 못했다.
정기맹은 《삼계시방태허절장》으로 층간 이동을 막고, 두 겹의 진법으로 화신 전장을 봉쇄한다. 안쪽의 주천은하대진(周天銀河大陣)은 양 진영의 화신들을 가두며, 바깥의 만천성두대진(漫天星斗大陣)은 360개 절점 중 하나에 진안을 숨긴다. 장우 일행은 참선이 지키는 진안을 확보한 뒤 외진을 개조해, 오히려 안에 갇힌 정기맹을 압박한다.
대적멸종경현인
전쟁 말기에 드러나는 최종 수단은 진파급 법보 《대적멸종경현인》이다. 전장 지하에 설치된 관로가 대학 전쟁에서 발생한 공격과 재난의 힘을 《천지위아검》 계통의 전환 원리로 모아 이 법보를 충전하고 있었다. 어느 진영이 이기든 전쟁이 길어질수록 법보는 더 많은 힘을 모았다. 지금껏 벌어진 전투가 모두 이 법보를 충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736장, 정기맹의 화신들마저 자신들이 버림받았음을 깨닫고 복선천에게 통제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복선천은 법보를 발동하기 위해 이미 죽었다고 답한다. 계획이 틀어지자 자신을 제물로 바쳐 기령(器靈)이 되고, 발동을 앞당긴 것이다. 전장에 남아 있던 그의 환생체들도 빛으로 변해 법보에 합쳐진다.
법보가 완성되면 하늘처럼 거대한 구조가 2층부터 5층까지를 덮쳐 현존 문명을 지운다. 장우는 신력망을 통해 빌린 자금과 수많은 사람의 힘을 끌어모아 그것을 거꾸로 밀어 올린다. 복선천은 윤회체와 기억 공격으로 장우를 꺾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마지막에는 법보를 자폭시켜 전장을 통째로 없애려 한다. 신력망에 부어 넣은 100억 영폐가 등대처럼 천정의 수색을 끌어당겨 강림이 앞당겨졌고, 중생천생대신이 법보를 회수하면서 신세계 계획은 끝난다.
결국 내가 너무 약했다
천정이 대적멸종경현인을 거두던 순간, 복선천이 패배를 대비해 남겨 둔 기억 한 조각이 장우에게 전해진다. 거울을 보며 말하는 자신을 담은 기억이었다.
"장우, 네가 나의 이 기억을 얻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천정이 예정보다 일찍 강림하여 성공했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나는 결국 실패했고." "내 개인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스승님의 계획에 누를 끼친 것이 안타까울 뿐." "결국 내가 너무 약했다. 바로 그 약함 때문에, 나는 2층에서 5층까지의 사람들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바로 그 약함 때문에, 시작의 그 순간부터 나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누군가는 시도해야만 했다." "위로 올라가서, 이 곤허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곤허를 바꾸는 것. 이것이 아마 가장 올바른 방법이겠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가장 불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6층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보다, 2층에서 5층까지를 파괴하는 것보다, 종문에 입문하는 것보다, 신선이 되어 승천하는 것보다…… 그 모든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어려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경지다." "게다가 그 과정 속에서 화광동진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인내하며 버텨내는 것은 설상가상으로 더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이런 잠재력을 지녔으면서도 곤허를 바꾸려는 사람은, 나는 너 하나밖에 보지 못했다." "만약 미래에 네가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 있다면, 오늘의 네 선택을 잊지 마라. 이 순간의 네 생각을 잊지 말고……"
윤회선제는 잠시 믿어도 좋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기억은 흩어진다.
14층에 숨겨 둔 유산
종문 입문을 앞둔 장우에게 참선은 3년 안에 제4직급이 되어야 한다고 재촉한다. 복선천이 14층에 숨긴 유산이 발각되기 전에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참선도 내용물은 모르지만, 영신천이 남긴 물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제801장, 장우는 참선의 안내로 14층의 소공간에서 심하게 훼손된 시신을 발견한다. 선인후예(仙人後裔)가 반응해 시신을 받아들이면서 기억몽경이 시작되고, 그 주인이 능풍이었다는 사실과 영신천이 남긴 글이 드러난다. 시신에 숨겨져 있던 조혼동천(照魂洞天)을 계승한 장우의 선인후예는 2급으로 오른다. 이 유산을 통해 장우는 곤허의 과거를 알고 정도의 전승을 잇는다.
제자 참선
참선진군은 복선천의 친전 제자이자 정기맹의 대표적인 살육 전력이다. 전쟁이 시작된 뒤 수백만 명을 죽이고도 스스로 "너무 느려"라고 판단했고, 하층에서 올라오는 수억 명의 학살을 자청했다. 복선천은 그 자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주천은하대진의 핵심 절점 방어에 배치한다. 참선 한 사람이 전장 이탈을 막는 편이 계획 전체에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백진진의 극정검기를 전환하지 못한 참선은 스승이 일찍이 해 준 말을 떠올린다.
"참선, 너는 《천지위아검》을 운용하여 천지를 검으로 삼고, 풍화지수와 광요뇌정 등 천지간의 온갖 힘을 모두 너 자신의 검기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오직 그 한 가지는…… 어쩌면 네가 끝내 변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엇이냐고 묻는 제자에게 복선천은 탄식하며 답했다.
"네가 이미 이해하기 어렵고, 믿기 어려우며, 깨닫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감정이라 부르는 것이다."
복선천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가 어떤 적 앞에서 막힐지 짚어 주었다. 실제로 참선은 장우와 백진진의 신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감정에서 나온 검기도 전환하지 못한다. 마지막에는 극정검기를 손으로 움켜쥐고 그 안의 열기와 의지를 느끼려 한다.
알면서 버린 것
복선천이 숙혜 각성을 금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억을 유지한 채 환생할 수 있으면 수명 제한은 소용없고, 같은 권력자가 대를 이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장우의 친구들만 예외로 살려 보내는 것도 거부한다. 기억을 지닌 소수가 새 세계의 천정과 종문, 선인이 되리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스승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결심은 진실하다.
그러나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 살아 있는 사람 모두를 죽이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복선천에게 기억은 새 출발을 위해 버릴 수 있는 자산이지만, 장우에게는 각자의 삶과 인격을 이루는 근간이다. 환생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산다 해도 지금의 친구와 스승은 돌아오지 않는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내 결렬되는 이유다.
복선천은 유언에서 자신이 너무 약했다고 인정한다. 곤허의 정점에 올라 위에서부터 바꾸는 길이 더 올바를지 모르지만, 거기까지 살아남으면서 초심도 지키는 일은 자신이 택한 방법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장우에게 기대하며, 자신을 막아서던 오늘의 선택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학살 계획을 막는 것으로 싸움은 끝났지만, 곤허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장우에게도 남은 과제다.
장우와 직접 충돌 당시 전력
| 항목 | 제718~740장 기준 |
|---|---|
경지 | 화신. 최종 국면의 복선천은 본래 육신과 수위를 법보에 희생한 뒤 기령·윤회체로 작동 |
《지옥세혼경》 | 50급. 망혼 소환, 숙세 기억 각성, 타인의 기억 주입, 다중 의식 충돌을 이용한 정신 붕괴 |
《삼계시방태허절장》 | 선문급 공간 봉쇄 도술의 최고 숙련자. 층간 공간을 봉쇄하고 거대 장벽·진법과 결합해 지원을 차단 |
법보 | 진파급 《대적멸종경현인》. 자신이 기령이 되어 2~5층을 파괴하는 종결 수단 |
진법·설비 | 정기맹이 구축한 내진 주천은하대진·외진 만천성두대진. 외진은 장우 측에 장악되어 개조된다. 지하 관로는 전쟁의 힘을 법보에 공급한다. |
조직 자원 | 정기맹의 원영·화신, 참선진군·태호진군·탄천진군 등 핵심 전력, 암령계 선전망, 윤회 계통의 지원 |
전술 목표 | 장우를 쓰러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존 인구를 살해·윤회시킨 뒤 신세계를 가동하는 것 |
구조적 우위 | 상대가 전투에서 이겨도 그 과정 자체가 최종 병기를 충전한다 |
패인 | 장우와 피란민들의 공사·자금 조달, 양 진영 화신들의 저항으로 낙하가 지연된다. 신력망에 투입된 100억 영폐가 천정의 조기 강림을 유도하고, 중생천생대신이 법보를 회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