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진군(돈 없이 무슨 수선을 해?)
제699~944장의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대학 전쟁에서의 죽음과 이후 만들어진 기억 인격을 함께 다룬다.
세력별 인물 찾기
개요
복선천의 친전 제자이자 정기맹의 대표적인 살육 전력이다. '참선'이라는 도호부터 곤허에서는 정식 절차를 밟을 수 없는 불법 호칭이고, 십대 진영에 있던 시절의 본명도 학과도 직책도 아는 사람이 없다.
복선천을 따라 정기맹에 들어간 뒤로는 싸울 때마다 이겼고, 표적뿐 아니라 정기맹 표식이 없는 주변인까지 죽였다. 십대 대학의 화신들에게 여러 번 쫓기고도 부활 횟수는 0회다.
작중 행적
정체를 감춘 원영
제699장 무렵부터 참선은 정기맹의 원영 스타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되는 이름이었다. 장우가 도호부터 이상하게 여긴 인물이었다. 곤허에서 취할 수 없는 호칭인데 쓰고 있고, 원래 도호가 무엇이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제709장, 원영진군 하나를 참살하고 나타난 그는 땅에 가득한 시체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너무 느려."
전쟁이 시작된 이래 그가 죽인 사람은 이미 수백만이었다. 그런데도 느리다고 판단한 것은, 스승과 그의 계획이 2층부터 5층까지의 창생을 전부 죽여 윤회로 보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속도로는 그 계획에 닿을 수 없었다. 후속 계획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신세계를 여는 성공률을 아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그는 기꺼이 더 죽일 생각이었다.
곧이어 스승이 출관했다는 소식이 왔다. 계획을 앞당겨 5층을 분쇄하고 십대 학교의 화신들을 전멸시킬 테니 돌아와 대진을 주관하라는 것이었다.
"이 광기에 차고 마성에 물들어 완전히 구제 불능이 된 세계…… 드디어 완전히 불타 재가 되어버릴 그날이 왔구나." "이제부터는…… 우리가 이 세계를 완전히 새로 빚어, 올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
대학 전쟁에서 그는 하층 수사 수억 명의 학살을 자청했지만, 복선천은 그를 주천은하대진의 핵심 절점 방어에 배치한다. 참선 한 명이 전장 이탈을 막는 편이 계획 전체에 더 중요했다.
만리강산도
제728장, 참선은 선문급 법보 《만리강산도》로 일대의 천지를 통째로 수거해 장우와 천상, 모천사 등 여러 원영을 그 안에 가둔다. 그림을 넘겨받은 전문대 진군이 방금 천지가 합쳐지던 광경을 떠올리며 이게 정말 이 일대를 통째로 삼킨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답한다.
"맞다. 선문 법보다. 그 안은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안정적인 공간 구조를 갖추고 있지. 장우가 《장중곤륜》이나, 심지어 《삼계시방태허절장》에 대해 아무리 깊이 연구했다 한들, 결코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포획한 이들은 보도신에게 넘겨 사신의 신도로 개조하고, 그 과정을 생중계하라는 지시가 따라붙었다.
장우는 선인 후예에게서 얻은 공간 계통 수단과 자신의 《장중곤륜》으로 그림을 안에서 찢고 나와 만리강산도를 역으로 빼앗는다. 법보는 이 과정에서 영성을 잃고 크게 파손된다. 참선은 가장 안정적인 포획 수단과 선전용 승리를 함께 잃었지만, 곧바로 전장의 원영들을 연달아 쓰러뜨리며 직접 전투로 넘어간다.
일대백
제733장, 장우가 신력망의 재난을 뚫고 백 명의 저지선을 넘어 진안까지 돌진해 오자 참선이 그 앞을 막아선다. 천재지변마저 제 검기로 바꾸는 상대였다.
싸움을 관측하던 묘수진군은 그가 재난 속을 정원 거닐듯 지나며 그 힘까지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이전 전투에서는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 천살진군의 진단은 이랬다.
"장우의 강점은 끊임없이 상대에게 적응하고, 공격에 적응하는 방어력에 있지." "허나 참선진군은 천재지변을 자신의 검기로 전환하고 있어. 천재지변이 강할수록 그의 검술도 강해지지." "마치 최강의 방패와 최강의 창이 맞붙은 꼴이니, 계속 싸운다면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될 걸세."
이 시점의 관전자들은 대체로 장우가 먼저 무너지리라 보았다. 기반도 자원 소모도 참선 쪽이 앞섰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너보다 강하다
제734장, 참선은 《지옥세혼경》으로 장우의 전생을 깨우려 한다. 숱한 전생의 기억이 지금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력한지를 대신 말해 주리라는 계산이었다.
"네놈은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는 모양이다만, 오늘 그 믿음을 네 스스로 깨트리게 해주마."
그런데 아무리 윤회와 소통해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없어?" "어째서 없는 것이냐?" "어떻게 없을 수가 있지?" "장우에게 전생이 없다고?"
당혹감은 곧 다른 판단으로 바뀐다. 첫 번째 생에서 아무 축적도 없이 여기까지 왔다면 사조가 눈여겨본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다만 지금 하는 짓은 그 재능을 낭비하는 짓일 뿐이라고 했다.
"네가 쓸 줄 모른다면, 나에게 넘겨라. 내가 유용하게 써주마."
그래서 그는 방향을 바꾼다. 이번에는 장우의 기억을 깨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기억을 장우의 뇌리에 밀어 넣었다. 참선은 화신이 아니어서 원신이 응축되지 않은 상태였고, 《지옥세혼경》을 이렇게 무리하게 굴리면 혼백이 손상되고 전투력과 수명이 깎였다. 평소 함부로 쓰지 않는 공법을, 장우를 무너뜨리려고 그날은 거듭 썼다.
밀려든 것은 배신과 소모가 반복되는 생애였다. 종문에 들어가려고 동료들과 서로 죽였다. 기업 전쟁의 소모품이 되었다. 선도 연구에서 성과를 냈을 때는 친어머니에게 전부 강탈당했다. 여러 생애를 바쳐 마침내 종문에 들어갔지만 집도 거주권도 정식 신분도 없었다. 정규직 제자들의 시중을 드는 비정규직이었고, 주어진 것은 10년 계약뿐이었다.
수입이 줄어도 수위와 수명은 포기할 수 없어서, 그는 기억 저장 비용부터 줄였다. 어린 시절이 희미해졌다. 종문에 들기 전의 기억이 사라졌다. 사문과 부모와 가족이, 기쁨과 슬픔과 그리움이 차례로 씻겨 나갔다. 남은 것은 업무 매뉴얼과 일일 임무와 고과 평가, 그리고 계속 일해야 한다는 강박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일해야 하는지조차 잊었다.
그러다 또 죽어 윤회에 던져졌을 때, 자기 몸에 붙은 꼬리표를 보았다.
일심향도(一心向道) — 오직 한 마음으로 도를 추구함
가족도 감정도 일하는 이유도 전부 빼앗긴 자리에 윤회가 붙여 놓은 이름이었다. 참선은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곤허에서 끌어낸 결론은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미 사람으로 살지 못하고 체제의 연료가 되었으니, 지금의 삶을 보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기억을 받아 든 장우도 잠시 자기 이름을 잃었다. 나는 소무망인가, 아니면 진청봉인가.
"우리는 땔감이다. 곤허라는 거대한 화로 속에 몇 번이고 던져져, 연료처럼 태워지는 존재지."
장우의 대답은 달랐다.
"살아있는 사람을 변화시켜야, 곤허를 바꿨다고 할 수 있는 법이다!"
세 번째 기억 주입이 꽂힌 것은 어느새 바꿔치기된 원숭이 분신이었다. 참선은 장우의 본체 의식을 무너뜨렸다고 오판한다.
어째서 저 계집은 장우를 신뢰하는가
사신들이 신력망을 안정시켜 천재지변이 꺼지자 정기맹 원영 수백 명이 장우를 에워쌌다. 참선은 전장에 쏟아지는 힘을 계속 검기로 바꾸며 물러나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때 태허비뢰 한 발이 전장에 떨어져 찢어지고, 원영에 오른 백진진이 걸어 나왔다.
참선은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장우와 함께 죽으러 오다니, 실로 의외로군." "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죽음을 맞이하여 남의 발아래 짓밟히는 순간이 오면, 네 그 감정이 얼마나 버텨줄 것 같으냐?" "극정검도는 결국 사도일 뿐, 감정에서 전환된 힘은 너무나 불안정하고 오래가지 못한다." "이 곤허에서는 오직 실력만이 전부다."
싸움의 구조가 바뀐 것을 먼저 알아본 것은 천살진군이었다. 장우의 방어는 상대의 공격에 계속 적응해 왔고, 정기맹은 그래서 죽이지 않고 가두는 전술을 골랐다. 그런데 백진진의 극정검기는 바로 그 '가두는 힘'을 베어 버렸다.
"장우를…… 더 이상 가둘 수 없게 됐어." "게다가 저 두 사람의 조금도 숨김없는 신뢰는, 심지어 극정검기를 서로에게 전달하여 각자의 힘을 공유할 수 있게 하니, 아마도……" "법력이 고갈될 때까지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을 거다."
수백 명의 포위를 뚫고 두 사람이 눈앞까지 왔을 때, 참선이 본 것은 방어도 회피도 하지 않는 백진진이었다. 초식마다 목숨을 걸고 베어 올 뿐, 세상에 그 일 말고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다는 태세였다. 그는 백진진이 자기 안위를 전부 장우에게 맡겨 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째서냐?" "어째서 저 계집은 장우를 이토록 신뢰한단 말인가?" "넌 대체 뭘 믿고 그를 이렇게 신뢰하는 거냐?"
백여 합이 오가는 동안 그의 시선은 멀찍이서 주저하는 정기맹 원영들에게 닿았다. 그리고 문득 장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들이 곤허에 의해 변해 버린 것이라면 다시 되돌릴 수도 있다는 말, 살아 있는 사람을 변화시켜야 곤허를 바꾸었다 말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참선은 이를 악물고 잡념을 눌렀다.
바로 다음 순간 장우가 비축해 둔 극정검기를 한꺼번에 터뜨렸다. 검기가 살을 베고 경맥을 무너뜨리는 동안, 그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을 한다.
"내…… 내가… 지는 건가?" "장우에게 지는 건가?" "내가 더는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게 된 감정 따위에 지는 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손을 뻗어 베어 들어오는 극정검기를 움켜쥐었다. 검기 속의 열기를, 감정과 검기의 연결을, 백진진이 거기 주입한 의지를 느끼려 애썼다. 자신은 사부와 사조와 함께 신세계를 창조할 사람이라고 외치면서였다. 손바닥이 바스러지는 것을 보며 그의 마음에 비애와 실망이 피어올랐다.
그 사이 장우가 말했다.
"참선…… 나는 전부 보았다." "너의 과거 또한, 한때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았고,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수많은 친구에게서 따뜻한 정을 받았지." "벌써 잊었나? 너희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지 않았어. 너희는 살아가는 동안 변해버린 거다……"
몸이 가루가 되어 가는 동안 참선의 뇌리에도 과거가 떠올랐다. 걸음마조차 위태로워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했고 누군가 먹여 주어야 살 수 있었던 시절, 그리고 자신을 팔아넘기고 짓밟고 착취했던 자들이 한때는 자신을 보살피고 곁을 지키며 가르쳤던 모습이었다.
"살아가면서 변해버렸단 말인가?"
육신의 태반이 흩어졌을 때, 그는 자신이 가까스로 전환해 낸 마지막 한 줌의 극정검기를 바라보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나 또한…… 바뀌어야 마땅할 사람이었다는 거냐?" "장우, 네놈이 지껄인 말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걸 인정하마. 허나……." "똑똑히 기억해라. 오늘 너희가 나를 이긴 것은 오로지 너희가 강했기 때문이지, 그딴 빌어먹을 감정 따위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 최강자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오늘의 너희가 충분히 강했기에, 너희의 논리를 내게 관철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이게 바로 씨발 곤허라는 곳이다. 명심해라……."
마지막 육신이 가루가 되면서 참선진군은 한 줌의 재가 되어 흩어졌다.
사상과 공법
《천지위아검》과 이해
《천지위아검》은 천지간의 온갖 힘을 자기 검기로 바꾸는 공법이고, 전환의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가 이해다. 전환할 힘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환도 없다.
참선은 물질과 혈육과 법력, 상대의 공격, 자연재해까지 이해해 검기로 바꾸었다. 그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전투 중에 처음 마주해서가 아니라 믿음이 없어서였다. 마음속에 이미 믿음이 없었기에 그는 감정을 깨달을 수 없었고, 깨닫지 못했으므로 백진진의 검기를 전환할 수 없었다.
그가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된 경위는 신세계 계획에서 복선천이 말한 '태어나기 전에 정해진 쓰임새'와 겹친다. 그의 '일심향도'는 그 쓰임새가 한 사람의 생애로 나타난 실례다.
스승과 갈린 자리
복선천은 감정이 무엇이고 기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버리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참선은 그 감정을 더는 느낄 수 없게 된 사람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언젠가 네가 끝내 전환하지 못할 것이 있다고 예고하며 탄식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세한 것은 복선천 문서에서 다룬다.
두 사람의 최후도 갈린다. 복선천은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이 오르지 못한 더 어려운 길을 장우에게 넘긴다. 참선은 죽는 순간 감정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면서도, 자신이 그것에 졌다는 것만은 끝까지 부정한다. 자신을 이긴 것은 감정이 아니라 힘이라고.
사후
원본 참선의 육신은 제735장에 소멸했다. 기억이 주입된 원숭이 분신만 봉인된 채 남았는데, 장우는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일단 가두어 두었다. 뒤에 이 분신은 지나치게 이목을 끄는 존재였던 탓에 정신들에게 즉결 처형당하고 관련 정보가 봉쇄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장우의 수확은 훨씬 컸을 것이다.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제757~758장, 장우는 윤회 그룹의 허가와 《지옥세혼경》으로 죽은 참선의 기억을 불러온다. 자신의 분신 육신, 자신의 기억, 참선의 사망 기억을 합쳐 새 인격을 만든 것이다. 이 인격은 스스로를 참선이라 부르지만 장우의 40급 《만화자재현공》 육신과 40급 《지옥세혼경》 기억에 묶여 있어 독립된 원본이 아니다. 원본이 그대로 부활한 것도 아니다.
기억 인격 참선은 장우의 내부 조언자로 남는다. 우서와 비슷한 특수 재능을 알아보고, 종문 고시와 상층의 규칙을 설명하며, 3년 안에 4급에 올라 14층에 숨은 복선천의 유산을 회수해야 한다는 안내를 남긴다. 제944장까지 장우의 여러 사고 분신 가운데 하나로 활동한다. 감정을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재가 된 자가, 자신을 이긴 자의 머릿속에서 조언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장우와 직접 충돌 당시 전력
| 항목 | 제728~735장 기준 |
|---|---|
경지 | 원영. 정기맹과 대학 전쟁의 원영 가운데 최강 |
《천지위아검》 | 선문급·전략급. 이해한 힘을 검기로 전환. 물질, 혈육, 법력, 상대의 공격, 자연재해까지 전투 자원으로 바꿈 |
《지옥세혼경》 | 숙세 기억 각성 및 기억 주입. 원영 육신으로 반복 운용하면 혼백 손상과 수명·전투력 저하가 큼 |
《삼계시방태허절장》 | 정점까지 수련한 공간 봉쇄 도술. 검기마다 공간 장벽을 둘러 장우의 공간 수단을 견제 |
법보 | 선문급 《만리강산도》. 독립된 안정 세계에 다수 원영을 가둠 |
조직 자원 | 복선천의 진법, 정기맹 원영 수백 명, 보도신을 통한 사신 개조·생방송 선전 계획 |
전투 경험 | 하루에 원영 수십 명을 연달아 쓰러뜨리는 지속전 능력. 십대 대학 화신의 추격에서 벗어난 경력, 부활 0회 |
승리 조건 | 장우의 본체 의식을 찾아 무너뜨리거나, 기억 공격과 원영 합공으로 방어 자원을 먼저 소진시키는 것 |
패인 | 믿지 않는 힘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힘은 전환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