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 무슨 수선을 해?/줄거리/3부 종문편/구일분장과 명산부
개요
장우가 구일분장의 시신과 동천에 남은 과거를 해독하고, 버려진 묘지를 개발구와 혼수 산업의 거점으로 바꾸는 시기다.
구일분장과 명산부 시기의 장우는 더 이상 수련 자원과 자격증만 좇는 학생이나 실무자가 아니다. 처음에는 좌천성 인사로 구일분장에 밀려나지만, 화신에 돌파하고 영신천의 전승을 확보한 뒤에는 개발구의 인사·생산·거래 규칙을 직접 설계한다. 후반에는 명산부장과 혼수 기업 총경리가 되어 종문과 도통이 맞붙는 노동시장까지 움직이며 제3대 법조 후보로 올라선다.
줄거리
- 구일분장 부임 편 제801–827장
- 구일분장 개발구 편 제828–850장
- 명산부와 만혼방 편 제851–870장
구일분장 부임 편
좌천성 전보를 받은 장우는 구일분장으로 떠나기 전에 능풍의 시신과 조혼동천을 발견한다. 시신에 남은 기억은 영신천과 정마대전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고, 동천을 흡수한 선인후예는 죽은 물건만 담던 공간에서 의식과 기억을 해독하는 능력으로 변한다. 장우는 이 힘을 품은 채 구일분장에 도착하여 빚으로 화신지를 만들고, 원영을 원신으로 다시 짜 화신신군에 오른다.
정직 처분까지 구일분장 미경 내부로 잠입할 기회로 바꾼 그는 황이·군현책·여봉·영운요의 기억을 차례로 통과한다. 시신을 해방할 때마다 선인후예와 동천이 성장하고, 정도의 영웅담 아래 감춰진 정마대전과 곤허의 기원이 드러난다. 다섯 몽경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 복원되는 전쟁사는 기억몽경 문서에서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영애곤의 전승 강탈을 저지하고, 미경에서 얻은 기록을 태진계 수사로 이어질 고발의 재료로 바꾼다. 조사 과정에서 태진계가 영신천 몰락 뒤 그의 자산을 빼돌린 흔적까지 발견되자, 장우는 여러 세력이 보호할 만한 ‘곤허영걸’이자 공업개발구 대리 부회장으로 올라선다. 전보부터 이 지점까지의 전개는 구일분장과 명산부 문서에 정리되어 있다.
구일분장 개발구 편
곤허영걸의 첫 사업
대리 부회장이라는 직함은 장우에게 자리를 주었을 뿐, 개발구를 움직일 권위까지 보장하지는 않았다. 위에는 도겁 회장 소운학과 연허 부회장들이 있었고, 아래에서는 기존 부서가 시체 부품과 사업권을 움켜쥔 채 인계를 거부했다. 장우는 옥성한과 야성리를 먼저 불러들이고 자극·청목·음천을 비롯한 하계 인맥을 차출한다. 선인동천 안에는 연구실과 생산선을 만들고, 언천기 같은 외주 인력에게는 기존 조직보다 높은 보수를 약속했다.
정면으로 명령해서는 부품 하나도 받기 어려웠다. 장우는 기업들이 온전한 시체 부품만 비싸게 사도록 거래 조건을 바꾸고, 청소 부대가 직접 분해한 재료는 헐값이 되게 만든다. 부품을 가로막던 이들이 오히려 장우에게 먼저 넘겨야 이익을 얻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보수를 주고, 그 실적이 다시 자신의 생산 기반을 키우게 하는 방식은 이후 명산부와 만혼방에서도 반복된다.
주세용로와 연허의 압박
복구가 속도를 내자 사란인 계열은 외부 인력과 보영소의 출입을 문제 삼고 장우에게 20일이라는 기한을 씌운다. 장우는 복희가 만든 국지 암영계로 통신을 장악하고, 주세용로 공략에 직접 나선다. 연허급 상양기를 견디며 시체 부품을 거의 제압한 순간 사란인의 투영 공격이 끼어들지만, 장우는 공격을 동천으로 끌어들여 분신들을 희생시키고 지워 버린다.
그는 승리를 곧장 정치적 손익으로 바꾼다. 부상을 남긴 채 보영소를 불러 사란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구도를 만들고, 기업과 백골교까지 손실 책임을 묻게 한다. 사란인은 거액의 배상을 약속하고, 장우는 그 돈으로 《발곤륜번천신통》을 사서 공간과 물질을 다루는 복구 수단을 완성한다. 화신이 연허의 방해를 견딘 사건은 개인의 무용담보다 개발구의 자원과 명분을 장우 쪽으로 옮기는 계기가 된다.
천붕과 구일분장 재건
선천도통 계열이 고지능 기령 모형으로 공간 붕괴를 일으키자, 상층 인사들은 자산과 인력을 먼저 빼낸다. 무너질 구일분장에 남은 사람들은 값싼 혼수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장우는 반대로 구일분장 자체를 구해야 개량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료들과 수하들이 돌아와 물질을 안정시키는 동안 그는 산지와 선인동천, 아홉 도번곤륜 공법을 모두 걸고 균열을 꿰맨다. 마지막에는 백진진에게서 진영근을 받아 자기 몸 안에서 우진영근 합체를 이루고, 그녀를 선인동천 밖으로 내보낸 뒤 혼자 공간 난류 안으로 들어가 동천의 다리 아홉을 잃고서야 붕괴를 막는다.
살아 돌아온 장우에게 구일분장은 더 이상 외부 임지에 그치지 않는다. 선인동천이 묘지와 영구히 겹쳐지면서 개발구 전역을 잇는 물류망이 되고, 법류원은 그를 신설 명산부의 부장과 혼수 기업 총경리로 임명한다. 이어 독고명은 장우가 연허합도에 이르면 원하는 법조를 세울 수 있는 공백 법조문과 선제 직통 연락망을 건넨다. 좌천지 복구 시험의 끝에서 장우는 하나의 부서를 운영하고 미래의 법을 설계할 후보가 된다.
명산부와 만혼방 편
명산부 출범과 법조 후보
법류원은 영신천이 맡긴 또 다른 《우서》로 장우에게 여섯 경세천부가 있음을 확인한다. 개량파는 그를 제3대 법조 후보로 검토하지만, 후보라는 사실만으로 쓸 수 있는 권력은 아직 없다. 명산부가 성과를 내고 혼수 시장에서 만법종의 몫을 확보해야 다음 단계가 열린다. 장우는 천마종의 혼수 기술, 만법종의 자본과 일자리, 법계의 기억·통신 기술을 한데 묶어 합작 회사 만혼방을 세운다.
만혼방 개업과 봉쇄
개업 방송에서 장우는 법계로 직업 지식을 내려받고, 작업 기억을 클라우드에 보관했다가 퇴근할 때 지우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중 ‘첫날 모드’는 전임자의 업무 기억을 물려받은 혼수가 매일을 첫 출근으로 여기게 만든다. 혼수는 지루함과 정신적 부담을 덜어 심지 융훼 위험을 낮추고, 회사는 가장 의욕적인 상태의 노동력을 매일 다시 얻는다.
장우는 모든 혼수를 형제라 부르며 그들의 생존 환경을 바꾸겠다고 말하고, 1년 동안 기초 서비스를 무료로 풀겠다고 선언한다. 방송을 듣던 혼수들은 자신들을 도구가 아니라 사람처럼 불러 주는 말에 흔들린다. 그러나 복희는 그들을 실제로 사람 대접할 필요는 없고, 사람 대접받는다고 믿게 하면 된다고 평한다. 무료 서비스 역시 도쟁의 비용으로 법계 사용자를 먼저 끌어모으는 시장 선점책이었다. 연설과 냉소, 복지와 효율이 같은 상품 안에서 어긋난 채 만혼방의 첫 영업이 시작된다.
천마·백골·유명 계열 기업들은 곧 구일연맹을 만들어 만혼방과 거래하는 혼수를 생활과 취업 양쪽에서 봉쇄한다. 소운학은 무료 법계 자원을 고갈시키고, 오대 종문은 법계 기억 사용자를 위험 대상으로 지정한다. 장우는 만법종 내부 일자리와 천마종의 외부 수요를 묶어 버티지만, 정작 공급할 혼수가 모자라기 시작한다. 더 많은 혼수를 사들이는 대신, 그는 경쟁 회사의 혼수들이 스스로 옮겨 오도록 임금을 올리기로 한다.
무한 임금 인상권
종문에서 임금을 통제하는 일은 무기를 통제하는 것과 같아, 최종 결정권은 승선전이 쥔다. 장우가 신청한 것은 복잡한 심의 없이 당월 급여를 직접 정할 수 있는 ‘선참후주·선제 특별 허가·무한 임금 인상권’이었다. 곤허에서는 사람을 잘못 죽인 책임보다 임금을 잘못 올린 책임을 더 무겁게 여겼다. 과거 지능형 기령 산업에 같은 권한을 풀었을 때에는 1년 동안 규정 위반 조정이 2만 5천 건에 이르렀고, 내부 거래와 주가 조작이 거품을 키운 끝에 수만 명이 청산되고 개발구 하나가 무급의 땅으로 변했다.
권한을 쥔 사람 자신도 심향선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끝없는 선폐와 자산, 수위의 유혹을 버텨도 상하의 이해관계자와 선인들이 다시 사익을 취하도록 밀어붙일 수 있었다. 법류원은 잘못 쓰고 숙청당해도 구해 주지 않겠다고 경고한 뒤 장우의 결심을 확인하고, 만법선제는 아무런 선전 없이 공문을 내려 권한을 승인한다. 장우는 자신과 측근의 급여를 올리지 않고, 당분간 일선 혼수에게만 권한을 쓰겠다고 선언한다.
구일신왕과 제한적 승리
소운학은 고임금을 찬양하거나 임금 비교를 퍼뜨렸다는 죄목으로 혼수들을 생방송에 끌어내 ‘신형(薪刑)’, 곧 급여 박탈을 선고한다. 목숨을 구걸하는 목소리는 시청자에게 들리지 않는다. 급여가 사라진 바로 다음 순간 혼수들의 눈앞에 만혼방 등록 초대장이 뜨고, 가입이 끝나자 장우가 영계를 넘어 강림한다. 그는 소운학이 버린 혼수는 자신이 거두고, 깎아 내린 급여는 자신이 올리겠다고 선언하며 현장에서 급여를 되돌린다.
장우는 자신의 급여 내역부터 공개하고 신규 등록자에게 같은 인상 정책을 적용한다. 가입 보너스와 법계 복지가 맞물리자 급여 알림은 불길처럼 구일분장 전역으로 번지고, 각 회사의 혼수들이 잇달아 이직한다. 영계의 댓글 속에서는 ‘구일신왕(舊日薪王)’이라는 칭호가 솟아올라 급여의 불길과 함께 퍼진다. 선천도통을 믿던 육형장도 이 칭호를 받아들이고, 장우를 선제의 뜻을 집행하는 화신으로 재해석한다.
천찰전의 독고명은 장우가 권한으로 사익을 챙겼을 것이라 보고 급여·자산·계좌를 며칠 동안 뒤진다. 장우와 측근의 급여는 오르지 않았고, 일선 혼수에게 지급된 돈 밖에서는 권한 남용을 찾지 못한다. 수하들의 다른 비리는 발견했지만 임금 권한과 연결된 것은 없었다. 독고명은 정말 욕심이 없는 것인지 자신도 찾지 못할 만큼 숨긴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만혼방의 점유율이 10%를 넘자 소운학은 개발구 내부의 봉살령을 해제한다. 그러나 오대 종문의 제재와 소계 밖의 비난은 그대로 남고, 협상은 싸우면서 이어진다. 경쟁 세력은 오른 임금을 서비스 요금으로 다시 거둬들이는 ‘흡신대법’을 준비하고, 백골교와 유명궁은 하계 혼수를 낮은 세율로 들여오는 안을 천정에 올리려 한다. 장우는 10% 달성의 대가로 약속받은 새 사신을 받기 위해 천마종의 비밀 거점으로 향한다.
결과
제870장 시점의 장우는 화신신군·5급 종무원·연허 자격자이자 명산부장, 만혼방 총경리, 제3대 법조 후보가 되었다. 선인동천은 개발구의 생산·물류 기반으로 바뀌었고 만혼방은 점유율 10%를 확보했지만, 종문 제재와 감찰, 혼수 시장을 둘러싼 도쟁은 3부 종문편의 입법 도군 시기에도 계속된다.